[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권오헌 총회장)이 여성 안수 제도 도입을 연구하자는 안건을 기각했다. 여성 안수 도입이 아닌, 여성 안수 제도에 대해 '연구'하자는 제안조차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예장고신은 9월 22일 부산 포도원교회(김문훈 목사)에서 열린 72회 총회에서, 여성 안수 연구는 '기각'하기로 한다는 신학교육부의 보고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 안건은 예장고신 미래정책연구위원회(손현보 위원장)의 청원으로 신학위원회 논의까지 통과했으나, 막판에 신학교육부 전체 회의에서 기각하는 것으로 변경돼 총회 석상에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회에 안건을 청원한 손현보 목사는 23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교단과 총대들의 분위기는 좋았다. 신학교육부 소위원회에서는 찬성이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신학교육부 마지막 회의에서 부원들이 고신대 신학대학원 교수의 의견을 듣더니 기각으로 돌아섰다. 결국 반대 의견이 그대로 총회에 올라갔다. 만일 원안대로 총회로 올라갔다면 연구는 기본이고 여성 안수 도입도 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여성 안수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찬성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데, 연구조차 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고린도전서에 나오는 다른 명령은 (성경) 글자대로 안 따르면서 여성에게만 안수를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며 이를 고수하는 것은 근거가 빈약하다. 고신대 신학대학원 학생 수가 압도적으로 모자란데도 여성을 받지 않고, 군목으로도 뽑지 않아 여성들이 다른 교단으로 갈 수밖에 없다. 한국교회가 위기에 빠졌는데 이런 식으로 가면 존립이 가능할까 싶다"고 말했다.

여성 안수를 도입하라며 총회 기간 회의장 앞에서 교인들과 함께 피케팅을 한 예장고신 평화교회 한성국 목사도 교단 결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목사는 22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여성 안수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이제는 교단에 꽤 많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토론해야 하는데 이런 장조차 만들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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