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뉴스앤조이-강도현 대표] 제가 사는 전북 군산에는 둘레가 10km에 달하는 호수 공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공원이라 생각하지만, 정작 군산 분들은 그 가치를 잘 느끼지 못하시더군요. 제게는 정말 최고의 공원입니다. 집 앞에 그런 세계적인(?) 공원이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이지요. 처음 방문했을 때 언젠가 한 바퀴를 뛰어 보겠다는 꿈을 품었지만, 군산 시민이 된 지 7년이 넘도록 이루지 못했습니다. 운동이라면 '광' 소리 들을 정도로 모든 스포츠를 즐기는 편이지만, 오래달리기만은 제 종목이 아니었거든요. 기껏해야 절반만 뛰고 포기했는데 최근에 드디어 한 바퀴를 뛰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뛰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 작년 말 저희 노동조합에서 제안을 하나 해 왔습니다. (아, 저희는 11명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언론사이지만 정식으로 등록된 노조가 있답니다. 가끔 노조가 대표보다 더 경영진스러운 게 문제이긴 하지만요.) 직원들이 과도한 스트레스에 장시간 노출되는 상황이니, 회사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요청이었습니다. 저희 이사이자 정신실마음성장연구소 소장이신 정신실 작가님께 논의를 드렸고, 노조위원장 주도로 의무적인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정신실마음성장연구소 도움을 받아 올해 초 모든 직원이 최소 2회 심리 상담을 받았고, 상담이 더 필요한 직원은 10회까지 상담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비용의 절반은 정신실마음성장연구소가 지원해 주셨고, 나머지 절반을 회사가 부담했습니다. 결과는 매우 좋았습니다. 기자들을 비롯한 전 직원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저 또한 직원들의 심리 상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구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서두에 오래달리기 이야기를 왜 했는지 궁금하셨지요? 전 직원 회의에서 노조위원장이 왜 대표는 상담을 받지 않느냐고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가장 상담이 필요한 사람은 대표 아니냐고 하더군요. 원체 성격이 무딘지라 상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는데, 마지못해 2회 의무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가지고 있던 틱 장애 때문에 초등학교 4학년 때 심리 상담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상담사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유익했는데요. 2회 상담을 마치며 선생님께서 딱 한 가지 주문을 하셨습니다.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운동을 좋아하니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뛰어라. 농구나 축구를 하겠다는 거짓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너의 생활 패턴을 보니 어떤 조건이 붙으면 결국 안 하게 될 거다. 뛰는 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꼭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뛰어야 한다."
물론 훨씬 부드러운 언어를 사용하셨지만 저는 그렇게 알아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천했습니다. 오래달리기는 정말이지 제 취향이 아니지만 선생님 처방을 믿고 따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5월부터 뛰기 시작했고 4개월째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뛰었습니다. 달리기 앱을 사용하니 거리를 기록할 수 있어서 좋더군요. 5월에는 32km를 뛰었고 점점 거리가 늘어나서 이번 달에는 벌써 45km를 달렸습니다. 처음에는 4km 뛰는 것도 힘들어서 중간에 쉬었는데, 이제 쉬지 않고 10km를 달릴 수 있게 됐으니 참 놀라운 일입니다.
두 번의 상담이 저에게 이런 선물을 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뉴스앤조이>에서 일하는 것은 한편 괴로운 일이지만, 저희를 걱정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후원회원님들 덕분에 이런 행복도 누리며 살아갑니다. <뉴스앤조이> 직원들은 심리적으로 괜찮느냐고 물어봐 주시는 후원회원님들이 여럿 계셨습니다. 그 걱정과 성원 덕분에 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10km 러닝을 기념하며 꼭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지금껏,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해 주실 후원회원님들의 성원을 동력 삼아 한국교회를 위해 열심히, 오래 달리겠습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p. s. 언젠가 군산에 놀러 오셔서 저와 함께 세계 최고의 러닝 코스를 달려 보는 건 어떠실까요? 후원회원님들이 군산에 놀러 오신다면 제가 기꺼이 가이드가 되겠습니다.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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