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명성교회는 김용민 후보가 '교회를 척결해야 한다', '어느 정권이 들어서도 (교회는) 다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며, 예배 시간에 김 후보와 관련한 동영상을 틀었다. 사진은 김용민 후보. ⓒ뉴스앤조이 양상호

교회의 김용민 후보 비난이 도를 넘고 있다. 수원명성교회(유만석 목사)는 4월 8일 일요일 오전 예배 시간에 김 후보가 참석했던 3월 12일 '국민일보파업대부흥성회'의 영상과 함께 '교회에 대한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는 내용의 뉴스를 내보냈다. 영상에는 김 후보가 '교회를 척결해야 한다', '어느 정권이 들어서도 (교회는) 다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는 등의 발언이 추가되어 상영되었다.

이 같은 내용은 한 트위터 사용자가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아이디 'km****' 사용자가 "수원명성교회에서 예배 시간에 김용민 관련 영상 자료를 틀어주며 대놓고 비난하는구나. 남의 눈에 티끌만 보이고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자들이로다"는 글을 등록했다. 수원명성교회 미등록 교인이라고 밝힌 'km****' 씨는 "뉴스 후에는 '총선에서 교회가 이런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일어서야 한다'는 내용의 설교가 이어졌다"고 했다.

이에 'mu****' 사용자는 교회 전화번호와 함께 "모두 전화하셔서 항의하시고 선관위에 신고해 달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등록했다. 'mu****' 씨는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가 목회를 하고 있다. 기독교가 비판받을 부분이 많은데, 김 후보가 목회자 자녀로서 나와 같은 입장인 것에 대해 깊이 동감한다. 그런데 예배 시간에 이런 동영상을 틀었다는 것은 크리스천으로서 도저히 이해기 힘들다"며 글을 올린 취지를 밝혔다. 두 글은 급속도로 리트윗되었고, 교회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졌다.

"수원명성교회가 기독교를 더럽히는군!" "교회 전화했어요. 대뜸 선관위 고발하라네요!" "그러니 개독 소릴 듣지. 찌질이 개독 먹사들." "이래서 한국 기독교 없애야 합니다." "진짜 크리스천으로 창피하네요."

동영상과 관련해 수원명성교회 사무장은 <뉴스앤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왜 그런 걸 물어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사무장은 "김 후보가 기독교는 어느 정권이 다 들어서도 다 없어져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뉴스 시간에 그냥 내보낸 것이다. 기독교가 멸시당하고 공격당하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이 힘을 못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뿐이다"고 했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선거법에 위반이 될 수 있고, 해당 사항이 발생한 것이면 조사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 수원명성교회가 4월 8일 주일예배에서 김용민 후보와 관련한 영상과 함께 '교회에 대한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는 내용의 뉴스를 내보냈다. 이러한 내용은 트위터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갔고, 교회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졌다. 사진은 교회 예배 시간 동영상과 관련해 'km****'와 'mu****' 사용자가 트위터에 남긴 글. (트위터 화면 갈무리)
한기총, "돼지만도 못한 패륜아" 비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도 가세했다. 홍재철 대표회장은 부활절 예배 후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가 "국회의원 후보로서 상식 이하의 자질을 가졌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기총은 "(김 후보가) '한국교회는 일종의 범죄 집단이자 누가 정권을 잡아도 무너질 것이고 척결의 대상'이라 말했다. 또 '무덤에 머물러' 등 거룩한 찬송들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했다"며 돼지만도 못한 파렴치한 '패륜아'라고 했다.

비난은 민주통합당(한명숙 대표)으로 이어졌다. 한기총은 "민주통합당이 김 후보의 공천 배경과 기준을 밝히고, 한국교회와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며, 합당한 조치가 없을 경우 "앞으로 전개될 모든 책임은 민주통합당에게 있다"고 했다. 또한 김 후보를 초청해 '파업대부흥회'를 연 <국민일보> 노조에게도 "기독교를 모독하는 작태에 동조했다"며 "음모를 중단하고 경영에 불만이 있다면 즉각 떠나라"고 했다.

강남교회 김성광 목사는 3부 예배에서 "나꼼수(나는 꼼수다)에 출연하는 어느 후보가 막말을 해서 얼마나 비참한 꼴이 되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총선인데 귀한 한 표를 잘 찍자. 하나님 앞에 정직하고 올바른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나라에 희망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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