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충현교회 공동의회가 예·결산안을 인준하기 위해 열렸다. 몇몇 교인들이 김성관 목사와 행정과장 심 아무개 권사의 급여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결국 자세한 내역 공개 없이 예·결산안이 결의됐다. ⓒ뉴스앤조이 유영
지난 18일 충현교회 공동의회가 열렸다. 안건은 2011년 결산안과 2012년 예산안 인준이었다. 이날 공동의회는 예년과 다른 분위기였다. 몇몇 교인들이 공동의회에서 결산안에 대한 자세한 내역을 공개하라고 강하게 요구했기 때문이다. 교인들은 "평소 같으면 결산은 얼마이고, 내년 예산은 얼마라는 보고만 이뤄지고 빠르게 마쳤을 것이다"고 했다.

교인들이 이의를 제기한 부분은 전체 결산 112억 원 중 행정위원회 결산 13억 9,000만 원에 대한 내역이었다. 이들은 행정위원회 결산금액의 자세한 내역을 공개하라고 했다. 재정위원장 ㄱ 장로는 "개인 급여 내역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에서 발표할 수 없다. 교회 사무실에서 개인적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내역 공개를 요구한 교인들은 공동의회에서 당연히 밝혀야 한다고 반박했다.

교인들은 특히 김성관 목사와 행정과장 심 아무개 권사의 급여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 교인이 이를 요청하자 공동의회에 참석한 많은 교인이 "공개하라"며 박수했다. 한 교인은 "개인적으로 내역을 알고 싶어서 요청하는 것이 아니다. 공동의회에서 모든 교인이 내역을 알 수 있도록 당연히 발표해야 한다. 내역을 밝힐 준비가 안 됐다면 공동의회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것이다"고 했다.

다른 교인들도 잇달아 발언권을 요구했고, 이를 제지하는 예배위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김 목사는 교인들을 진정시키며, 예·결산안을 가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인들의 요청에 대해서 김 목사는 "당회와 제직회를 거쳐 공동의회에서 보고하는 내역이다. 큰 문제가 없다면 이대로 가결해 달라. 자세한 내역은 개별적으로 알려주겠다"고 했다.

결국 예·결산안은 자세한 내역 공개 없이 결의됐다. 교인들이 계속해서 발언권을 요청했지만, 김 목사는 교인들을 진정시키며 예·결산안을 받을지 여부에 대해 가부를 물었다. 몇몇 교인들은 투표로 결정하자고 반발했다. 한 교인은 큰 소리로 "보는 눈이 많으니 무기명 투표를 하자"고도 했고, 기립 하는 방식으로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 결과 1,570명 중 150명이 반대했고, 공동의회는 내역 공개 없이 예·결산안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마쳤다.

한편 김 목사를 고발한 김규석 장로는 공동의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 장로는 <SBS> 기자와 공동의회가 열리는 충현교회 예배당으로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예배위원들이 김 장로는 출교 처분을 받아서 참석 자격이 안 된다며 막아섰다. 김 장로는 노회에 소원장을 올렸기 때문에 자격이 있다고 했지만, '무흠 교인'만 참석할 수 있다며 계속 막아서자 별수 없이 돌아갔다. 이날 김 목사의 충현교회유지재단 이사장 임기 연장과 관련된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 행정위원장이 예·결산안 발표를 마치자 몇몇 교인들이 발언권을 요구했다. 발언권을 얻은 교인들은 행정위원회 결산안 상세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의 발언 요구가 계속되자 예배위원들과 당회원들이 이들을 제지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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