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몸에 대해서는 기도하지 않습니다> / 에이미 케니 지음 / 권명지 옮김 / 이레서원 펴냄 / 304쪽 / 2만 원
<나는 내 몸에 대해서는 기도하지 않습니다> / 에이미 케니 지음 / 권명지 옮김 / 이레서원 펴냄 / 304쪽 / 2만 원

[뉴스앤조이-이세향 팀장] 지체장애인이자 여성·학자 기독교인 에이미 케니(Amy Kenny) 박사가 학교와 교회, 사회에서 경험한 차별과 혐오·배제를 솔직하고 위트 있게 담은 책이다. '날 때부터 맹인인 사람', '다리를 절게 된 야곱', '다리를 저는 므비보셋' 등의 인물을 대상으로 성경을 풍부하게 해석해 낸다. 교회가 장애인에 관한 차별 의식 없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동등하게 여기는 공동체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각 장 끝부분에는 소그룹에서 나눌 수 있는 적용 질문을 담았다.

"아이러니한 것은 나의 삶이 재앙도 아니고 그 어떤 결핍도 없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경우 내 장애는 하루를 최악으로 만드는 요인이 아닐뿐더러 기도 제목도 아니다. 내가 풍성한 삶을 살기 위해서 나의 장애가 제거되어야 한다고 단정 짓는 것은 나에 대한 생각뿐 아니라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념을 드러내기 때문에 충격적이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이신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다. 장애 입은 나의 몸은 성령님의 성전이며 나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졌다. 이러한 약속에는 경고 사항이 따라오지 않는다. 나에게 장애가 있다고 해서 성령님보다 낮은 급에 있는 영이 임하지 않는다. 내가 정결하지 않고 구원받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내 장애 입은 몸이 지닌 하나님의 형상을 억압하는 것이고 이미 내 삶에 일하고 있는 하나님을 제한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장애에서 해방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에 하나님의 광채를 비출 수 있는 능력이 내 장애 때문에 제한받는다는 관념에서 해방되어야 할지 모른다. 우리가 해방되어야 할 대상은 에이블리즘이다." (1장 '장애 치료', 21-22쪽)

"사람들은 우리를 인간으로 대우할 때 자신들이 뭔가 특별하고 명예로우며 칭찬받을 만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당신은 비장애인 친구가 교회가 자신을 받아들여 주었다며 고마워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자신이 볼일을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어서 고맙다고 하겠는가? 장애인들에게 공동체에 속한 것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는 것은 동정심같이 느껴진다. 이는 장애인 시설이 우리의 기본 평등권이 아니라 자비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인상을 준다. 이런 사상은 장애인을 포용하는 것이 이웃을 사랑하는 믿음의 행위가 아니라 명예로운 자선 행위라는 거짓말을 심어 준다. 에이블리즘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감사를 요구한다." (3장 '장애 의심론자', 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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