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이 매년 총신대학교에 10억 원씩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화종부 이사장(왼쪽)과 박성규 총장(오른쪽), 오정호 총회장(위쪽)이 보고 후 통성기도를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예장합동이 매년 총신대학교에 10억 원씩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화종부 이사장(왼쪽)과 박성규 총장(오른쪽), 오정호 총회장(위쪽)이 보고 후 통성기도를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오정호 총회장)이 총회 적립 기금에서 매년 10억 원을 총신대학교에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예장합동은 9월 20일 108회 총회 회무 셋째 날, 총신대학교 화종부 이사장과 박성규 총장의 보고 및 청원을 박수로 받아들였다.

화종부 이사장은 김영우 전 이사장 시절 논란이 되었던 '사유화 정관'을 모두 원래대로 되돌렸다고 말했다. 정관에 총신대학교가 예장합동 직할 신학교임을 다시 명시했고, 임원 정년도 만 71세 도달 시 종료되는 것으로 고쳤다.

또 예장합동 목사·장로만 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던 규정을 '개혁신학에 투철한 자'로 변경했던 종전 정관안도 예장합동 소속 목사, 장로, 여성 지도자(전도사·권사) 중에서만 선임할 수 있도록 고쳤다고 보고했다. 일부 목사는 종전 정관처럼 예장합동 목사 및 장로만 이사로 선임할 수 있게 하자고 했으나, 그렇게 되면 여성을 이사로 세울 수 없어 교육부에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규 총장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이 올해 정원 343명 중 321명만 지원해 미달됐다며, 향후 교단 목회자 공급에 심각한 부족이 예상된다고 했다. 2033년까지 교회 수와 신대원 졸업 수가 모두 유지될 경우에는 1186명이 부족하고, 교회 수와 신대원 졸업자 수가 모두 감소하면 1696명이 모자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박성규 총장은 "정원 감축 및 물가 상승 등으로 총신대학교에 매년 34억 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총신 사랑 주일'을 제정해 후원금을 보내고, 160여 개 노회가 1명씩 신학생을 더 보내 정원을 채워 달라고도 요청했다. 그렇게 되면 신대원생 전원 장학금 및 사당 캠퍼스 기숙사 신축 등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 총장은 또한 총신대가 △코로나19 상황 시 신속한 신학적 해석 및 목회적 대안 제시 △목회자를 위한 ChatGPT 가이드라인 제공 △<개혁주의 주석 총서> 집필 등 교회와 목회 현장에 도움을 주겠다고도 말했다. 

예장합동 108회 총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총회가 가지고 있는 적립 기금은 총 192억 원 규모다. 총신대학교는 여기서 매년 10억 원씩을 학교에 지원해 달라고 했다. 오정호 총회장은 "지금까지 우리가 총신을 사랑한다고 했지만 부족함이 많았다"며 지금이라도 총신대학교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총대들도 이견 없이 보고를 받았다.

보고 이후 오정호 총회장은 총대들과 통성기도를 했다. 박 총장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오정호 총회장과 화종부 이사장, 박성규 총장은 내수동교회 대학부를 함께한 40년 지인으로, 올해 총신대와 총회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원만할 것으로 보인다. 화종부 이사장은 총회와 총신대가 각각 3명씩 사람을 보내 '6인 협의체'를 구성하고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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