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 신대원 여동문회는 매년 예장합동 총회 현장에서 여성 안수를 촉구해 왔다. 사진 제공 총신 신대원 여동문회
총신 신대원 여동문회는 매년 예장합동 총회 현장에서 여성 안수를 촉구해 왔다. 사진 제공 총신 신대원 여동문회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여동문회(이주연 회장)가 3월 13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권순웅 총회장) 전국 157개 노회에 '여성 안수 헌의안을 발의해 달라'는 우편을 발송했다. 예장합동을 비롯한 장로교단은 봄과 가을에 열리는 정기노회에서 발의한 헌의안을 매년 9월 총회에서 논의한다. 여동문회는 이번 봄 정기노회를 맞아, 각 노회가 총회에 여성 안수 도입을 헌의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여동문회는 편지글에서 △남녀가 차별 없이 공부했듯이 졸업 후 사역에서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제약받지 않고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는 공동체를 꿈꾼다 △남녀가 상하 구조가 아닌 동등한 동역자로서 인격적인 침해가 없는 건강한 교회 공동체가 되기를 꿈꾼다 △남녀 차별이 없는 현 사회에서 위축되거나 도태되지 않고 더욱 사회와 세계 선교를 앞장서 이끄는 예장합동 교단 공동체로 나아가길 꿈꾼다고 했다. 

편지와 함께 헌의안 초안도 첨부했다. 헌의안에는 '여성 안수가 필요한 현실적인 이유'와 '여성 안수의 신학적 근거'가 적혀 있다. 현실적인 이유는 여성 리더십 부재와 젊은 여성들의 교회 이탈 등 교세 감소였고, 신학적 근거는 성경 곳곳에 나타나는 여성과 남성을 차별 없이 대하시는 하나님·예수님의 속성이었다. 

발송한 우편에는 포함하지 않았지만 여동문회는 총회에 요청하는 사항도 정리했다. △여성 안수 △여성 직분의 교회 항존직화 및 노회 소속 △총회 여성사역자지위향상및사역개발위원회 상설화 △여성 안수를 시작으로 여성 장로와 안수집사 제도로 확대 △복지 및 복리 후생 △총신대 여성 이사와 총신 신대원 여성 전임 교수 선임 △전문 및 특수 사역 안에 여성 사역자의 지위 향상 등을 요청했다. 

여동문회 회원들은 손수 예장합동 전국 157개 노회에 발송할 우편을 제작했다. 사진 제공 총신 신대원 여동문회
여동문회 회원들은 손수 예장합동 전국 157개 노회에 발송할 우편을 제작했다. 사진 제공 총신 신대원 여동문회

총신대학교 법인이사이자 지난해 <개혁주의 신앙과 여성 안수>(예영커뮤니케이션)를 펴내고 교단 안에서 여성 안수를 강하게 촉구했던 이광우 목사(전주열린문교회)는 2월 15일, 소속한 북전주노회에 이미 여성 안수 헌의안을 제출했다. 이 목사는 3월 17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회에는 아마 다른 노회에서도 여성 안수 헌의안이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예장합동은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면서도 아직까지 여성 안수를 도입하지 않았다. 1959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갈라진 후, 지금까지 총회에 공식적으로 여성 안수 청원이 올라온 횟수는 7번밖에 되지 않는다. 2017년 총회에서 여성사역자지위향상위원회가 구성됐고, 2020년 여성 안수, 2021년 여성 강도권을 다뤘으나 모두 기각됐다. 작년 총회에서도 여성 안수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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