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공동대표 정병오·정현구·조성돈·조주희)가 2023년 교단 총회 시즌을 맞아 "교회와 사회에 부끄럼 없는 교단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성명서를 9월 18일 발표했다.

9월 18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과 백석, 기독교한국침례회를 시작으로 19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고신, 한국기독교장로회 등이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이 가운데 기윤실은 특별히 올해 예장합동과 예장통합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예장합동이 여전히 목회자 윤리 강령을 제정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총회에서 논의 중인 '성폭력 대책 매뉴얼' 제정을 촉구했다. 예장통합은 명성교회 총회 개최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총회 안건에 '세습금지법 개정안'이 포함돼 있다며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살피는 신중한 결정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기윤실은 "지난 10년 동안 202만 명의 성도들이 교회를 떠났다. 앞으로 10년 뒤에는 한국교회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라며 "이런 심각성을 각 교단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교회를 세우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보여 주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요 교단에 '거룩한 총회'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도 촉구했다. 기윤실은 "정치적 놀이에서 벗어나서 교회 살리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 가장 윤리적이고, 정직한 총대들의 모임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하여 토의하고, 그 이웃들을 위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행동하라"고도 요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교회와 사회에 부끄럼 없는 교단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

매년 9월은 각 교단의 총회가 열리는 시기이다. 교단 총회는 한시적으로 모이는 목사 장로들의 회의체로 지난 1년과 미래를 위하여 가장 중요한 모임이라 할 수 있다. 총회를 통하여 교회와 사회를 향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한다.

교단 총회는 그 목적상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기 위하여 존재한다. 이단들을 분별하고, 신학적인 논의를 진전시키고, 대사회적인 교회의 역할을 제시함으로 교회를 바르게 세우게 한다. 그러한 총회가 일부 총대들의 정치적인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도 여전히 총회 정치를 위하여 금품이 오고 가고 있는 소리가 들려온다. 참으로 비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언제가 되어야 하나님 앞에 정직한 총회가 될 것인가?

이번 총회는 한국교회에 중요하다. 특별히 한국교회에서 가장 큰 점유를 하고 있는 합동과 통합 교단을 주목하고 있다. 합동은 교단 내의 목회자가 윤리적인 문제로 인하여 큰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목회자의 윤리 강령이 제정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성경이면 된다는 식의 논리로 윤리 강령을 제정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에 합동 교단의 여러 목사의 추행은 교회를 움츠리게 하고 사회에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성경이 있어도 성경의 가르침을 실행하지 않는 것은 가증한 일이라 할 수 있다(딛 1:16). 이번 총회는 교회를 살리고 사회에 바른길을 제시할 수 있는 결정이 있어야 한다. 또한 통합 교단이 총회 장소 문제로 심한 갈등 가운데 있다. 특히 이번 총회 안건으로 '세습금지법 개정안'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통합 총회의 결정은 한국교회와 사회에 큰 실망을 줄 수 있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살피는 신중한 결정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지금 한국교회는 심각한 상황에 부닥쳐 있다. 지난 10년 동안 202만 명의 성도들이 교회를 떠났다. 앞으로 10년 뒤에는 한국교회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과거 한국교회는 한국 사회를 이끌었던 리더의 역할을 했다. 그러나 현재는 사회적 신뢰는 점점 떨어지고 있고 교회 존립을 생각할 처지에 놓여 있다. 이런 심각성을 각 교단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교회를 세우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보여 주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

이에 간절히 요청한다. 첫째, 총회가 할 일은 교회를 살리는 일이다. 정치적 놀이에서 벗어나서 교회 살리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 가장 윤리적이고, 정직한 총대들의 모임이 되어야 한다. 맘몬이 판을 치는 것은 교회를 허무는 행위이며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하나님 앞에 서게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탐욕을 위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정치적 이해득실에 함몰되어 추한 냄새만 풍겨 내는 총회가 되지 말아야 한다. 공의와 회개가 우선되는 총회가 될 때 교회가 살고 사회가 신뢰한다.

셋째, 사회적 약자들을 위하여 총회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토의하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고통받고 소외받는 이웃들이 누구인지, 그 이웃들을 위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행해야 할 것이다. 사회를 섬기고 선도하는 성숙한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

 총회라고 한다. 거룩한 총회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 주기를 촉구한다. 한국교회와 사회에 작은 소망이라도 줄 수 있는 총회가 되기를 간절히 촉구한다.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2023년 9월 18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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