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처음 배우는 주기도문 사도신경 - 주기도문으로 배우는 기도, 사도신경으로 배우는 신학> / 이문균 지음 / 사자와어린양 펴냄 / 240쪽 / 1만 6000원
<교회에서 처음 배우는 주기도문 사도신경 - 주기도문으로 배우는 기도, 사도신경으로 배우는 신학> / 이문균 지음 / 사자와어린양 펴냄 / 240쪽 / 1만 6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간사] 초기 교회는 초신자에게 세례를 주기 전에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가르쳤다. 교인이 되려는 사람들은 이를 통해 믿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간구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8~9쪽). 하지만 요즘 한국교회 초신자들 중에는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암송할 줄 아는 이는 많아도, 그 내용을 찬찬히 공부하고 삶에 적용하기 위한 교육을 받은 이는 많지 않다는 게 저자가 밝히는 이 책의 집필 배경이다. 조직신학자로서 한남대학교 기독교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2013년 정년 퇴임한 저자는 "우리의 삶이 아름다워지려면 주기도문이 지향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떤 것인지 배워야" 하고 "사도신경을 배움으로써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 모두의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9~10쪽). 1부 '주기도문으로 배우는 기도'는 주기도문을 9개 구절로 나눠, 각각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성경 본문과 신학자들의 견해를 활용해 설명한다. 2부 '사도신경으로 배우는 신학'은 △성부 하나님 △성자 예수 그리스도 △성령 하나님이라는 세 주제로 나눠, 사도신경이 담지하고 있는 신학의 핵심이 무엇인지 간추린다. 사이사이에 '기도의 효력?', '왜 신학을 공부해야 하나', '구원이란 무엇일까', '영생한다는 것' 등 초신자들이 궁금해 할 법한 신앙 주제들을 '생각 나눔'이라는 별도의 지면에 풀어내기도 했다.

"이 기도는 과소비 문화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기도할 것을 가르친다. '만족할 줄 아는 은총을 주소서.' '세상이 우리에게 너무도 많은 것을 가져야 한다고 유혹할 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도록 도우소서.' (중략)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는 기도를 드리면서 우리는, 풍요로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굶주리는 사람이 있음을 기억하게 된다. 주님은 '나의 양식'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양식'을 구하라고 하셨다. (중략) 이 기도는 일차적으로 내가 외면할 수 없는 가족, 형제자매, 동료를 떠올리며 드리는 기도지만 더 넓게 확장된다.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밥을 먹는 세상이 되게 하소서.'" (1부 '주기도문으로 배우는 기도.', 78~79쪽)

"사도신경은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의 아들이 장사되어 죽음의 자리인 음부에까지 내려가셨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지 않고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은 승천하셔서 성부 하나님 오른편에 계신다. (중략) 성경이 말하는 음부로 내려가거나 하늘로 올라감은 우주론적 개념 또는 지리적 위치의 언어가 아니라, 종교적 진리를 가리키는 언어다. 예수님이 음부로 내려가셨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과 연대하시고, 인간의 가장 어두운 삶의 부분까지 경험하셨음을 의미한다.
 

예수님이 부활을 통해 죽음의 속박에서 풀려나셨으며 이제 하늘로 오르셨다는 것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버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능력과 영광에 참여하셨음을 의미한다. 고대 사회에서 '오른편'은 존경하는 분의 명예, 권위, 영광, 다스림을 상징하였다. 그런데 그리스도가 있는 하나님 우편은 단순히 명예와 권위를 드러내는 자리가 아니다. 그 자리는 인간을 자신의 생명 속으로 맞이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열어 두신 공간이다." (2부 '사도신경으로 배우는 신학', 188~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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