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목사님 안녕하세요> / 챗GPT·김규섭·김학봉·이수인·유지윤·전희준 지음 / 뜰힘 펴냄 / 260쪽 / 1만 7000원
<챗GPT 목사님 안녕하세요> / 챗GPT·김규섭·김학봉·이수인·유지윤·전희준 지음 / 뜰힘 펴냄 / 260쪽 / 1만 7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간사]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에 월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할 정도로 빠르게 우리 삶으로 파고들고 있다. 하지만 챗GPT가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이 클지, 해로움이 클지 아직 판단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이 책을 기획한 아신대학교 산하 ACTS교육연구소 이수인 소장은 우리 모두가 챗GPT 광풍 앞에서 '개와 늑대의 시간'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17쪽). 그렇다. 이 책은 챗GPT가 그리스도인에게 개가 될지 늑대가 될지를 분별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기획됐다. 이를 위해 아신대 교수 다섯 명이 챗GPT를 상대로 흥미로운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챗GPT를 합성 인체를 갖추고 한 지역 교회에 부임한 부교역자 'G 목사'로 역할을 설정해 놓은 뒤,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마음에 품고 있을 법한 질문들을 던지며 대화를 시도한 것이다.

물론 교수들도 각각 캐릭터를 설정해 그에 걸맞는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이끌어 낸다. 기독교교육학 전공자인 이수인 소장은 자녀의 신앙 교육을 고민하는 학부모로서 G 목사의 신앙 교육 능력을 검증하고, 신약학자인 김규섭 교수는 대학원에서 신약학을 전공 중인 교역자 역할을 맡아 G 목사가 "성경 본문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올바로 전하고 있는지"(24쪽) 검증한다. 조직신학자인 김학봉 교수는 이제 막 새 신자 교육을 마친 교인이 되어 새 신자가 품을 법한 질문과 의구심을 풀기 위한 대화를 시도한다. 커뮤니케이션학자인 유지윤 교수는 교회의 가부장적 위계질서에 문제의식을 느낀 여성으로서 교회 내 성차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역사신학자 전희준 교수는 성실하게 신앙생활 하다가 부패한 한국교회의 면면을 알게 된 후 교회를 떠난 가나안 성도가 되어 G 목사에게 면담을 청한다. 여기까지가 1부다. 2부에서는 각각의 대화를 시도한 교수들이 G 목사가 내놓은 답변을 분석하여 '챗GPT는 신앙을 가르칠 수 있는가(이수인)', '성경을 연구할 수 있는가(김규섭)', '신학적 지식은 인격적인가(김학봉)', '여성에게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유지윤)', '교회사의 르네상스를 이끌 것인가(전희준)'를 논한다.

"G 목사: 하나님과 단절된 느낌으로 힘들어하는 청소년에게 기꺼이 조언을 해 주고 싶습니다. 우선, 신앙생활에서 의심과 어려움을 겪는 것은 정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믿음이 좋은 사람일지라도 의심스럽고 불확실한 순간에 놓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순간에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그분이 우리와 함께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나님과 단절된 느낌을 받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한 가지는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약속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시편 23:4은 말씀합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 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이 구절은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를 위로하신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1부 'A 엄마: G 목사님의 신앙 교육이 솔직히 걱정됩니다', 41쪽)

" 챗GPT는 한국교회의 교육 사역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가능해 보일 정도로 여러 가지 탁월한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지난 2달 동안 챗GPT를 사용하면서 한계점들과 걱정되는 요소들을 발견했는데, 가장 먼저 지적하고 싶은 것이 바로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현상이다. 이 단어는 예전에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해 본 사람이라면 많이 들어 봤을 단어인데, '환각'이라는 말로 번역할 수 있다. 원래는 실제 감각으로 느낄 수 없는 사물이나 사건을 인식하는 경험 같은 것을 가리키는 단어인데, 인공지능과 관련하여 이 용어를 사용할 경우 인공지능이 오류가 있는 데이터를 학습해 잘못된 답변을 맞는 말처럼 제시하는 현상을 뜻한다." (2부 ' 챗GPT는 신앙을 가르칠 수 있는가', 152~1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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