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간구하는 기도 - 성경과 교회 전통에서 배우는 기도의 모범> / 스캇 맥나이트 지음 / 신지철 옮김 / IVP 펴냄 / 232쪽 / 1만 4000원 
<하나님께 간구하는 기도 - 성경과 교회 전통에서 배우는 기도의 모범> / 스캇 맥나이트 지음 / 신지철 옮김 / IVP 펴냄 / 232쪽 / 1만 4000원 

[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성경과 교회 전승을 바탕으로 기도가 무엇이지,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알려 주는 책. <성서학자가 신학자에게 바라는 다섯 가지>(IVP)·<목회자 바울>(새물결플러스) 저자 성서학자 스캇 맥나이트(노던신학교 신약학)가 썼다.

기도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행위다. 기도자는 하나님을 떠올리고, 말을 걸며, 죄를 고백하고, 원하는 것을 간구한다. 찬양·참회·간구 등 여러 유형의 기도 중 이 책은 '간구 기도'에 집중한다. 성경 속 인물들이 어떻게 하나님께 기도를 올렸는지, 초대교회 시절부터 종교개혁을 거쳐 지금까지 교회는 어떤 형식의 기도를 가르쳐 왔는지 소개한다.

1부에서는 성경에 나온 기도의 사례들을 다룬다. 저자는 족장 시절 아브라함의 종 엘리에셀과 야곱·모세의 간구부터 다윗과 솔로몬의 고백, 예수님이 가르친 '주님의 기도', 초기 교회의 기도 방식 등을 살펴보며, 성경적 간구 기도의 유형을 정리한다.

2부에서는 교회가 오랜 시간 가르쳐 온 '본기도'를 소개한다. 본기도는 예배 의식에서 사용하는 독특한 형태의 짧은 기도 형식을 말한다. 저자는 본기도에 담긴 성경적 지혜와 기도를 이루는 다섯 요소를 설명하고, 개개인이 자신만의 본기도를 써 볼 수 있도록 작성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3부에는 본기도를 이루는 요소인 △하나님께 간청하기 △하나님 떠올리기 △하나님 기대하기 △하나님께 말 걸기 △하나님께 나아가기 등에 관한 설명과 예시를 담았다.

어떤 기독교인들은 즉흥적이고 개인적인 기도에 익숙하다. 교회에서 본기도를 거의 경험해 보지 못한 이들은 그것을 형식적이고 진정성 없어 보인다고 치부할 수도 있다. 물론 기도문의 의미를 숙고하지 않은 채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입으로만 반복해서 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하겠지만, 교회는 항상 기도문을 작성해 왔고, 이미 기록되거나 미리 작성한 기도들은 매우 성경적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본기도는 우리를 기도하도록 이끌어 주고, 어떻게 기도할지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간구 기도를 구성하는 몇몇 요소는 이제 이미 나타났다. 곧 하나님께 말을 걸고, 하나님을 떠올리며, 하나님께 간구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실행하며, 때로는 하나님과 협상하기도 한다." (1장 '족장들로부터 다윗과 솔로몬까지', 28~29쪽)

"'본기도'로 불리는 교회의 간구 기도 유형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본기도에는 시편 기도들의 지혜, 성경에 수록된 기도들의 지혜, 주님의 기도가 지닌 지혜, 사도들이 드린 기도들의 지혜, 교회에서 드려 온 기도들의 지혜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 모든 기도는 간명하고 솔직하며 신학적으로 지혜로운 방법으로 드리는 기도 형태로 제시된다." (3장 '본기도란 무엇인가', 59쪽)

"하지만 우리의 간구를 하나님에 관한 진리와 연결하기 위해서는 숙고가 필요하다. 우리가 숙고하며 하나님이 어떤 분이며 어떤 일을 하시는지에 근거해서 하나님께 호소할 때, 우리는 신학적으로 생각한다. 솔로몬도 그의 기도에서 그랬고, 다윗과 구약 시대의 선지자들도 그랬고, 예수님은 주님의 기도에서 그 점을 가르치셨다. 바울 또한 그가 보낸 서신들의 시작 부분에 쓴 기도에서 그와 같은 숙고 과정을 거쳤다.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은 은혜가 넘치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하나님께 이렇게 말하는 것은 그분을 조종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주소서!'라는 식의 일방적 떼쓰기가 아니라, 우리의 가장 깊은 신학에 뿌리내린 주장이다. 하나님께 하나님으로서 그분의 존재와 일치하도록 간청하는 기도를 조종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사실상 이런 간청은 하나님의 존재 안에서 그분의 하나님되심을 시인하는 주장이다." (11장 '실천: 요약', 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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