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아들 목사의 그루밍 성범죄를 비호하다 교회 분쟁을 촉발한 인천새소망교회 전 담임 김영남 목사가 재판에 회부됐다. 인천지방검찰청은 2월 28일 김 목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법원 결정으로 담임목사직이 정지된 김 목사가, 법원이 인정한 임시당회장 박성철 목사(하나세교회)를 무시하고 본당에서 예배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김영남 목사는 현재 인천새소망교회를 사임한 상태이지만, 원로목사 추대가 논의되는 등 계속해서 인천새소망교회와 연결돼 있다. 김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권순웅 총회장) 경기중부노회(강만석 노회장)가 파송한 최광염 목사(기념관교회)가 임시당회장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법원이 박성철 목사를 임시당회장으로 인정하는 결정을 한 2020년 11월 이후, 지금까지 1년 넘게 김 목사 반대 교인들과 박 목사를 예배당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다. 예배당 1층에 있는 작은 카페 공간만 열어 줄 뿐이다.

매주 예배당 문을 열어 달라고 요청해도 묵묵부답이었다. 결국 박성철 목사는 작년 2월, 김영남 목사를 업무방해로 고소했다. 이 사건은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이 보완 수사를 명했고, 이후 불기소 처분돼 박 목사가 항고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 검찰은 박 목사의 항고를 받아들여, 기존 처분을 뒤집고 고소 1년 만에 김 목사를 기소했다. 

현재 표면적으로는 최광염 목사가 임시당회장이라 주장하며 교회를 주관하고 있기 때문에, 박성철 목사는 최 목사도 업무방해로 고소한 상태다. 이는 경찰 단계에서 불송치됐고, 박 목사는 최근 이의신청을 했다. 박 목사를 대신해 고소 업무를 맡은 교인 A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김영남 목사도 처음에는 불기소됐지만 결국 기소됐다. 검찰에서 3번을 조사한 후 기소한 것이기에 유죄판결이 내려질 거라 확신한다. 같은 혐의이기 때문에 최 목사에 대한 처분도 뒤집힐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왼쪽에 덩치가 큰 남성 두 명이 카페 출입문을 막고 있다. 박성철 목사와 교인들은 잠긴 예배당 문 앞에서 예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사진 왼쪽에 덩치가 큰 남성 두 명이 카페 출입문을 막고 있다. 박성철 목사와 교인들은 잠긴 예배당 문 앞에서 예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한편, 인천새소망교회 앞에는 2월 19일 일요일부터 '용역'이 등장했다. 최광염 목사가 김영남 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이 예배를 여는 예배당 1층 카페 앞에 용역을 배치한 것이다. 김 목사 반대 교인 26명은 2020년 1월, 법원으로부터 1층 카페에서 분리 예배를 해도 된다는 가처분 결정을 얻어 냈다. 최 목사는 이를 근거로 가처분 신청을 낸 26인 외에 다른 사람은 들여보낼 수 없다는 논리를 펴며, 용역들에게 신원을 확인한 후 출입시키라고 한 것이다. 

법원의 결정은 26명만 1층 카페에서 예배를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정말 법원 결정을 따르자면, 박 목사와 반대 교인들에게 본당을 개방해야 한다. 그러나 최 목사는 일방적으로 용역을 동원해 반대 교인들의 1층 카페 출입마저 막았다. 교인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상황에 당황했고 최 목사를 성토했다. 일요일 예배에 모인 사람은 채권자였던 26명 외 그 가족들도 있었다. 결국 교인들은 예배당 밖에서 예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다음 주인 2월 26일에도 용역이 카페 출입문을 가로막아, 교인들은 밖에서 예배를 했다. 예배 후 최광염 목사 측과 박성철 목사 측이 만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오히려 최 목사가 3월 1일 반대 교인들에게 보낸 문건에는, 채권자로 가처분 사건에 참여한 교인들의 위임장을 모두 받아 오면 박 목사를 그 교인들만의 대표로 인정할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과 박 목사를 형사 고소하겠다는 으름장이 적혀 있었다. 

2월 19일과 26일 모두 경찰이 출동했지만
2월 19일과 26일 모두 경찰이 출동했지만, 용역들과 교인들 사이에 개입하지 않았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박성철 목사는 3월 2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아무리 분쟁이 있고 서로 의견이 다르다고 해도, 목사가 예배를 못 하게 막는 일은 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이건 교회를 교회가 아니라 사조직처럼 보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번에 용역까지 부르는 걸 보고, 저들은 이 교회를 교회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대체 언제까지 교단 총회와 노회가 이러한 불법을 용인할 것인지 모르겠다"고 통탄했다. 

김영남 목사와 최광염 목사는 이번에도 기자의 전화와 문자메시지에 응답하지 않았다. <뉴스앤조이>는 인천새소망교회 분쟁을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는 예장합동 경기중부노회 노회장 강만석 목사에게도 전화하고 메시지를 남겼으나, 그 역시 묵묵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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