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시민사회가 임보라 목사 추모 메시지를 내고, 그가 지향한 혐오와 차별 없는 평등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교계·시민사회가 임보라 목사 추모 메시지를 내고, 그가 지향한 혐오와 차별 없는 평등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고 임보라 목사를 추모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임 목사가 몸담거나 교류했던 성소수자·여성·인권 단체 및 정당 등은 임 목사가 꿈꿨던 생명·사랑·평등 사회를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교회를 향한 퀴어한 질문' 큐앤에이는 "목사님은 존재 자체로 든든한 뿌리 깊은 나무 같은 분이었다. 그 그늘 아래 많은 이들이 쉼을 얻었고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앞서 보여 주신 사랑과 평화를 실천하는 길, 차별 없는 하느님나라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임 목사를 추모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임보라 목사님은 사건에 대해 의논할 때마다 늘 눈시울이 붉어지는 울보 연대인이자 피해자와 재판에 함께 가는 동행인, 기자회견·피켓팅을 마다하지 않고 전화기를 놓지 않았던 열정적인 활동가였다. 그 뜻을 이어 서로가 서로의 지지자·조력자가 되겠다"고 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임 목사를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사람"으로 표현하면서, "무지개를 휘감고 연대가 필요한 어디에서나 우리의 마음을 다독여 주시던 당신의 미소가 벌써 그립다. 당신과 함께 꿈꿨던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성적 권리와 재생산 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는 "목사님이 계셨기에 부당한 세상에 홀로 부딪히며 싸우던 이들, 지쳐 눈물 흘리며 믿음과 갈등하던 이들이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고, 친구·동지 곁에 설 수 있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오래 기억하며 목사님이 애써 오신 일들을 이어 가겠다"고 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임보라 목사님은 성소수자들의 벗이자 품이었다. 혐오와 차별, 불평등에 저항하는 이들이 있는 곳에 늘 먼저 나와 곁이 되어 주신 덕분에 세상이 조금 더 따뜻했다"고 했다.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 지원 센터' 띵동은 "임보라 목사의 든든한 지지가 없었다면 띵동은 설립되지 못했을 것이다. 먼저 떠난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남아 있는 이들을 위로하고 손잡아 주셨던 그 따뜻함을 기억하겠다"고 했다. 군인권센터는 "신의 이름을 빙자해 변희수와 성소수자 군인들에게 칼날 같은 말이 쏟아질 때, 임보라 목사님은 위로의 기도로 이들을 안아 주셨다. 임보라 목사님께서 세상에 건네신 따뜻한 사랑을 오래 기억하겠다"고 했다.

정의당은 "임보라 목사님은 '혐오는 주님의 언어가 아니'라며 차별과 혐오에 가장 앞서 맞서며 사랑의 말씀을 전했다. 차별 없는 세상을 이 땅에 만들어 가고자 하신 고인의 뜻을 이어 가는 것이 가장 큰 추모라 생각하고, 다시금 차별금지법 제정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녹색당은 "임보라 목사가 자신의 몫으로 짊어졌던 일은 단지 기독교 내부의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 사회가 외면하고 기득권 정치가 부추긴 불의와 혐오의 화살을 맨 앞에서 온몸으로 맞았다. 임보라 목사는 우리 곁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 우리 모두가 임보라가 되어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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