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과 하나님의 선교 - 선교적 해석학으로 본 고난의 의미> / 스티븐 테일러 외 지음 / IVP 펴냄 / 168쪽 / 1만 원 
<고난과 하나님의 선교 - 선교적 해석학으로 본 고난의 의미> / 스티븐 테일러 외 지음 / IVP 펴냄 / 168쪽 / 1만 원 

[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언제부터인지 고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조심스럽고 두려운 일이 됐다. 고난을 잘못 풀이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는 모습을 여러 번 봤기 때문이다. 특히 교회 강단에서 이런 일이 자주 벌어졌다. 고난을 성장과 자기 정화를 위한 연단으로 해석하는 유의 발언들이 '기독교인의 정신 승리'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다. 말보다 먼저 우선해야 할 고난당하는 이들을 향한 공감과 이해가 부족했다.

고난은 말이나 글로 다루기 쉬운 주제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외면하기도 어렵다. 고난을 경험하거나 목격하는 순간, 그리스도인이라면 응당 '하나님의 뜻'을 묻게 되기 때문이다. 고난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온다면 모를까, 고난에 관한 질문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스티븐 테일러(미국 미시오신학교), 이강택 교수(미국 미시오신학교), 정성국 교수(아신대학교), 송영목 교수(고신대학교) 등 성서학자 네 사람이 고난에 관한 물음에 답하는 책이다. 저자들은 하나님께서 왜 우리에게 고난을 허락하는지, 사람들이 겪는 고난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성서학자답게 최대한 성경의 맥락 속에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

저자들이 고난을 이해하기 위해 가져온 텍스트는 모두 다르다. 스티븐 테일러는 1장 '고난에 관한 선교적 해석'에서 성경 전체 내러티브를 통해, 이강택 교수는 2장 '성전과 선교'에서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수의 고별 설교 텍스트를 통해 고난을 이해하려고 한다. 정성국 교수는 3장 '그리스도의 고난, 가난, 연약함에 참여하는 사람들'에서 고린도후서에 나오는 바울과 교회가 겪는 고난를 통해, 송영목 교수는 4장 '고난 중 설교'에서 요한계시록에 나타나는 소아시아 일곱 교회의 상황을 통해 고난의 개념과 역할을 설명한다.

"예수를 세상 가운데 증언하는 제자들은 예수처럼 세상으로부터 당아는 미움과 박해를 피할 수 없다. 성전을 세우고 성전을 확장해 가는 선교 사역은 고난과 박해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 예수의 고별 설교는 성전을 세운다는 기독교의 사명을 분명히 고난과 박해라는 관점에서 설명하는데, 오늘날 기독교는 이 중요한 원리를 망각하고 승리주의에 매몰되어 있다. '십자가 없이는 면류관도 없다'는 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온다." (2장 '성전과 선교', 70쪽) 

"그리스도께서 시작하신 일이 이제 바울에게 이어졌고, 바울은 그리스도와 같은 목적으로 고난받는 이가 되었다.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세우기 위해 사도에게 부탁하신 희생과 수고의 삶을 '그리스도의 고난이… 넘치는'(고후 1:5) 삶이라고 이해한다. 누가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도인지 묻는 질문이 제기된 고린도후서의 문맥에서 볼 때, 바울은 서신 서두에서 그리스도의 목적을 공유하면서 '그리스도의 고난'을 소유한 자라야 그리스도의 종이라는 대답을 제시하는 셈이다." (3장 '그리스도의 고난, 가난, 연약함에 참여하는 사람들', 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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