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서대문 선교회관 전경. 사진 출처 문화재청
기장 서대문 선교회관 전경. 사진 출처 문화재청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강연홍 총회장) 107회 총회가 교단 소유 서대문 선교회관을 개발하기로 결의했다.

서대문 선교회관은 1931년 지어져 캐나다 선교사들이 사용했던 건물로, 기장의 역사성뿐 아니라 현재 국가 등록 문화재로 지정돼 있을 만큼 근대건축물로서도 가치 있는 건물이다. 문화재청은 "이 시기 주거 건축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 희소가치가 높고, 유신 시절 민주화 인사들의 중요한 활동 근거지이기도 하다. 내부는 칸막이 등 변형이 이루어졌지만, 그 원형이 잘 보존된 근대건축물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건물은 1970년대부터 기장 총회 교육원이 사용해 왔다. 올해 2월 총회 교육원이 총회 본부와 통합되면서 건물은 공실이 됐다. 기장 유지재단은 약 1000평의 선교회관 부지 활용 방안을 검토해 왔다.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에서 ㅇ 업체를 선정해 수익형 사업 모델 연구를 맡겼다. 8월에는 ㅇ 업체의 활용 계획을 듣고 의견을 모으는 공청회를 진행한 바 있다.

ㅇ 업체는 선교회관은 보존하되, 그 주변을 '역세권 장기 전세 주택'이나 '역세권 청년 주택'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내놨다. 유지재단은 107회 총회에 선교회관 부지를 활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헌의했다. 기장 107회 총회 둘째 날인 9월 21일 유지재단 보고 시간에는, ㅇ 업체 대표가 직접 참석해 선교회관 활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기장 107회 총회 '회의 서류'에는 ㅇ 업체가 만든 제안서도 실려 있다. 총회 회의 서류 갈무리

기장 정치부는 총회 셋째 날인 9월 22일, 유지재단의 선교회관 부지 활용 방안 헌의를 본회의에서 다뤄 달라고 보고했다. 교단 재정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선교회관 부지를 수익형 모델로 활용하자는 것 자체에 반대하는 총대들은 별로 없었다. 총대들은 사업을 진행하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 달라고 유지재단에 요구했다. 올해 처음 논의가 시작된 것이고 아직 두 가지 방안 중 어떤 것을 선택하지도 않았으니, 좀 더 설득의 과정을 거치자는 의견도 있었다.

총회는 찬반 토론 후 표결에 부쳤고, 투표 결과 찬성 352 반대 104로 선교회관 부지를 개발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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