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107회 총회 둘째 날 저녁 회무 시간에 참석한 총대 수가 전체 총대 반수인 정족수가 되지 않아, 기후정의위원회 신설 안건 찬반 투표를 두 번 진행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기장 107회 총회 둘째 날 저녁 회무 시간에 참석한 총대 수가 전체 총대 반수인 정족수가 되지 않아, 기후정의위원회 신설 안건 찬반 투표를 두 번 진행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강연홍 총회장) 107회 총회가 '기후정의위원회'를 신설하자는 안건을 부결시켰다. 기장 총회 둘째 날인 9월 21일 저녁, 정치부(김종희 부장) 보고가 시작됐다. 정치부는 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가 헌의한 '총회 상임위원회로 기후정의위원회를 신설해 달라'는 안건을 기각해 달라고 보고했다.

이 안건은 전날 정치부 회의에서도 격론이 오갔다.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총회에 또 상임위원회를 만든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 정치부는 찬반 토론 후 거수투표 끝에 이 안건을 기각하는 것으로 본회의에 보고하기로 했다.

정치부 첫 안건으로 기후정의위원회 설치 기각이 보고되자 일부 총대가 반발했다. 김희헌 목사(서울노회)는 "이번 주는 기후 정의 주간이다. 우리가 1시간 전 수요 기도회를 할 때 하나님 앞에 우리 교단이 녹색 교회가 되자고 했는데, 이후 첫 안건이 기후정의위원회 설치 기각이라니 참담하다"며 "이 주제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재정 등이 부담된다면 기후 위기 대응이 중요한 2030년까지만 한시적으로 존속하는 것으로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회와사회위원회는 이번 총회에 기후정의위원회 신설을 헌의하며, 위원회 규칙과 시행세칙 등을 모두 만들어 올렸다. 김 목사는 "이 안건은 어느 개인이 낸 것이 아니다. 지난 6월 기장인 기후 위기 대회를 열어 약 150명이 사회 선교 정책 협의회를 하면서 1박 2일 동안 심사숙고해 제출한 안이다"라고 말했다.

정치부장 김종희 목사. 뉴스앤조이 구권효
정치부장 김종희 목사. 뉴스앤조이 구권효

하지만 역시 예산 문제를 언급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승정 목사(부산노회)는 "위원회 하나 만드는 데 600만 원이 들고 총회 직원도 한 명 붙어야 한다. 지금도 위원회가 너무 많다. 예산 없어서 여비도 못 준다고 하는데, 또 위원회를 만들어야 하는가. 현재 있는 위원회를 잘 운영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정치부 보고를 그대로 받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결국 찬반 표결에 들어갔고, 185 대 138로 정치부 보고가 그대로 받아들여져 기후정의위원회를 만들자는 안건은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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