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믿는 것들에 대하여 - 사도신경에 담긴 그리스도교 신앙 해설> / 김진혁 지음 / 복있는사람 펴냄 / 312쪽 / 1만 6000원 
<우리가 믿는 것들에 대하여 - 사도신경에 담긴 그리스도교 신앙 해설> / 김진혁 지음 / 복있는사람 펴냄 / 312쪽 / 1만 6000원 

[뉴스앤조이-여운송 기자]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공교회의 전통적 신앙고백인 '사도신경'을 주해하며 그리스도교 교리와 신앙의 내용을 해설한 책.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조진신학·철학·윤리를 가르치는 김진혁 교수가 썼다.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사람 △성령과 교회 △죄 사함 △종말 등 총 6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장별로 적용과 토론을 위한 질문이 실려 있다. 저자는 이 책의 목표와 차별성을 "교회의 역사적 분열이 일어나기 이전인 초기 그리스도교의 신학을 최대한 따라"(13쪽) 가는 데 뒀다고 밝힌다. 그 취지에 맞게 가능한 초기 교회 주요 교부들의 논리와 언어를 가져다 쓰면서도, 사도신경의 구성을 따라 자신의 신학을 전개한 종교개혁·근현대 시기 신학자들의 글도 다수 차용했다. <질문하는 신학>(복있는사람)·<순전한 그리스도인>(IVP)  등을 통해 이미 '신학 교양서' 작가로서의 진가를 검증받은 저자답게, 이번 책 역시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이들도 사도신경과 그리스도교의 핵심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흥미롭게 풀어 썼다.

"고대 교회에서 만들어져 사용되던 사도신경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현대인의 신앙과 실천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간결한 신앙고백문이 그리스도인이 믿어야 할 핵심 내용을 잘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다신교적 문명에서 삼위 하나님을 믿어야 했던 초기 교회 상황과 다원화된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오늘날 상황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서론 '믿음에 대하여', 20~21쪽)

"'본디오 빌리도에게 고난을 받으시고'를 고백하며, 우리는 그리스도교의 진리가 철저하게 '역사적'이며 그런 의미에서 '세속적'임을 상기하게 됩니다. 신앙을 탈역사화하고픈 우리의 마음은 로마제국의 한 총독의 이름을 통해 구체적 역사와 상황에 단단히 뿌리박게 됩니다. 역사적 현실에 등을 돌리거나 일상적 삶의 경험에 눈을 감는 신앙은, 그리스도에게 사형을 선고한 빌라도가 세숫대야에 손을 씻으며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마 27:23)하다고 말한 것처럼,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척하는 기만일 뿐입니다." (2장 '예수 그리스도', 96쪽)

"이처럼 '거룩함'과 '보편성'은 공동체로서 교회가 지켜야 할 특권이나 고정된 본질, 배타적 소유물이 아닙니다. '거룩함'이 요구하는 '구분됨'과 '보편성'이 빚어낸 '개방성' 속에서, 교회는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뜻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이를 현실화하는 선교적 공동체로 자신을 이해하게 됩니다. 교회의 거룩함과 보편성을 함께 고려할 때, 공동체로서 교회 안팎을 구분하는 경계는 배타적이거나 고정적인 장벽으로 정의되거나 기능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하나님께서 인류를 새 창조로 환영하셨듯, 그 경계는 세계와 마주한 교회가 세계를 환대하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4장 '성령과 교회', 184~1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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