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좌절된 교회> / 이재현 지음 / 홍성사 펴냄 / 248쪽 / 1만 4000원
 <사람이 좌절된 교회> / 이재현 지음 / 홍성사 펴냄 / 248쪽 / 1만 4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간사] 장로회신학대학교 목회상담학 교수인 저자가 수년간 열왕기서와 선지서를 연구·강해하며,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의 현실을 진단하고 극복 방안을 모색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교회의 양적 쇠퇴를 직면하며 우울감과 좌절감에 사로잡힌 목회자와 교인들의 심리 위에 분열 왕국 말기 "우울과 절망에 사로잡혔던"(11쪽) 선지자들의 모습을 겹쳐 놓고 분석한다. 그리고 오늘 한국교회가 느끼는 우울과 좌절은 "교회의 부흥에 자기애적 욕구를 투영"한 데서 오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거기서 헤어나기 위해 "구원사의 시대 전환"(3장)을 분별하고 자기애적 욕구가 투영되지 않은 진정한 하나님의 "부흥의 계승자"(4장)로서 "나눔의 공동체"(5장)를 더욱 충실히 세워 가며 지역 교회를 넘어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울증에 빠진 선지자들에게 주어진 처방이 그랬듯, 더 많이 변하고 더 많은 불안과 도전을 던져 줄 시대 속에서 고난을 끌어안고 변하지 않는 것들을 붙잡으며 나아가자고 격려한다.

"이처럼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교회 리더들이 빠져 있는 우울증은 자아 상실로도 이어진다. 부흥을 주시는 하나님은 이 땅에서 그 일을 실현하는 그들의 자아상과 연결되어 있다. 교회의 성장이 교회 리더인 자신의 자아실현과 연결되어 있다. 이것은 역으로 교회 성장의 둔화와 침체가 자아 상실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이 때문에 그들이 겪는 우울증은 곧 '되고 싶은 자기'와 '현실의 자기' 사이의 괴리로 인해 발생하는 우울증이다. 다시 말해 그들의 자기애적 욕구가 좌절됨으로 인해 발생하는 우울증으로 이것은 애초에 꿈꿔 온 '부흥'이 많은 부분 자기애적 욕구의 투영이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중략) 그렇지만 여기서 기억해야 하는 것은 실제로 현실에서 좌절된 것은 그들이 꿈꾼 부흥이지 진정한 하나님의 부흥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좌절로 인해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은 비단 변화된 현실만 아니라 그 속에서 전개되고 있는 진정한 하나님의 현실이다." (1장 '교회의 위기와 우울증', 30~31쪽)

"엘리야에게서와 마찬가지로 한국 목회자들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는 한계는 그들이 생각하는 교회 부흥 너머의 더 큰 하나님의 계획을 잘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일 선지 시대의 하나님을 오늘날 현실 속에서 만난다면 그 하나님의 계획은 현재 이 지역 교회의 범위를 넘어서는 일일 것이 분명하다. 즉 우리의 관심이 이 지역 교회에 갇혀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 지역 교회를 넘어 더 넓은 세상 가운데서 당신의 일을 이루려 하신다. 그 일은 곧 이제까지 교회가 관심을 갖지 못하던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는 일이다." (3장 '구원사의 시대 전환', 87~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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