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지지자를 위한 동료 시민 안내서> / 지니 게인스버그 지음 / 허원 옮김 / 현암사 펴냄 / 288쪽 / 1만 6000원
<성소수자 지지자를 위한 동료 시민 안내서> / 지니 게인스버그 지음 / 허원 옮김 / 현암사 펴냄 / 288쪽 / 1만 6000원

[뉴스앤조이-여운송 기자] 기꺼이 성소수자 앨라이(Ally)가 되고 싶지만, 관련 용어가 낯설거나 어려워서, 혹시라도 실수할까 봐, 기타 등등의 이유로 주저하는 이들을 위한 실생활 지침서. 미국 LGBTQ+ 지원 단체인 '아웃얼라이언스(Out Alliance)' 교육 책임자 지니 게인스버그(Jeannie Gainsburg)가 15년 동안 LGBTQ+ 공동체와 함께 일하면서 "앨라이가 되는 데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도구들과 기술들을 한데 모은"(16쪽) 책이다. △앨라이로서 식견 쌓기 △상대를 존중하는 대화의 기술 △더 포용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 행동하기 △책임감 있는 앨라이 되기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저자는 여러 사례를 토대로 성소수자에 대한 각종 스테레오타입·신화·오해를 규명하고,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섬세하게 바로잡아, 보다 책임감 있고 지속 가능한 LGBTQ+ 앨라이가 되는 길로 안내한다. 개인의 언어적 실천을 넘어, 직장, 학교, 종교 단체, 각종 모임 등에서 모두를 존중하는 포용적 문화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실제적인 팁이 담겨 있다. 부록에 용어 설명이 실려 있어 이해를 돕는다.

"앨라이라면 삼가야 할 것들
- 우리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지만 추측은 위험하다. 타인에 대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거나 아는 것은 그들의 '젠더 표현'일 뿐이다. 나머지, 즉 생물학적 성, 젠더 정체성, 끌림, 친밀한 행위 등에 관해 추측하려 하지 말자. 앨라이로서 우리가 상대방을 존중하려면 그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들 - 그가 어떻게 불리거나 지칭되고 싶어 하는지 등 - 에 집중해야 한다.
- 직장이나 학교에서 커밍아웃을 했다는 것은 거짓말하거나 기만적으로 살고 싶지 않고 진정성 있게 살고 싶다는 뜻이다. 성적 행동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과는 다르다. 커밍아웃은 절대 '침실에 관한 주제'가 아니다. LGBTQ+들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언제나 LGBTQ+다.
- 젠더 규제가 없을 때 우리 모두가 훨씬 더 자유롭고 진정성 있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4장 '지향, 정체성, 행위… 맙소사!', 94쪽)

"LGBTQ+에 대한 인식에는 한 가지 전형적인 모습, 즉 백인, 비장애인, 중산층, 비종교인, 16~40세의 연령대로 상상되는 아주 문제적인 신화가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LGBTQ+들은 다양한 신체 상태와 인지능력을 가지며, 다양한 인종과 나이이고, 다양한 경험과 배경을 가지고 있다. 손주가 있는 경우도 있고, 청각장애인일 수도, 가톨릭일 수도, 아프리카계 미국인일 수도, 싱글일 수도, 노숙자일 수도, 저소득층일 수도, 암 투병 중일 수도, 공화당원일 수도, 무슬림일 수도, 폴리아모리 지향일 수도, 참전 용사일 수도 있다. 그들의 삶의 경험은 이처럼 교차하는 정체성들에 영향받는다." (6장 '게이더와 그 밖의 문제적 가정들', 134쪽)

"앨라이가 알아야 할 것들
- '앨라이'라는 단어를 특권을 주는 정체성으로 여기지 않고, 자신의 올바른 행동으로 얻을 수 있는 칭찬으로 여긴다.
- 자신이 커뮤니티의 일원이라기보다는 운동의 일부라는 사실을 명심한다.
- 앨라이는 참석이 권장되지 않는, 주변화된 당사자들끼리 모이는 행사와 공간을 존중한다.
- LGBTQ+ 공간에 초대받을 경우, 그 커뮤니티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고 그들의 지침에 따라 앨라이로서의 노력을 정비한다.
- 자신이 지지하고 싶고, 자신에게 잘 맞는다고 여겨지는 집단과 운동을 지지한다.
- 자신을 너그럽게 대한다." (12장 '앨라이 백래시', 2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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