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에서 - 경계의 기쁨, 한계의 은혜> / 송용원 지음 / IVP 펴냄 / 168쪽 / 1만 원
<사이에서 - 경계의 기쁨, 한계의 은혜> / 송용원 지음 / IVP 펴냄 / 168쪽 / 1만 원

[뉴스앤조이-김은석 간사] <칼뱅과 공동선>(IVP), <하나님의 공동선>(성서유니온)의 저자 송용원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조직신학)가 2019년 장로회신학대학교 봄 사경회에서 설교한 내용을 토대로 엮은 신학 에세이. △실상과 허상 사이에서 △사자와 꿀 사이에서 △선과 악 사이에서 △울림과 떨림 사이에서 △시간과 영원 사이에서라는 다섯 가지 주제 안에서, 수많은 한계를 지닌 인간이 여러 경계선 위를 거닐며 살아갈 때 만나게 되는 은총과 신비를 이야기한다. 오늘날 교회가 세상 사람들의 천국 문이 되어 주지 못하는 것은, 이와 같은 위태로운 경계선 위에서 빚어낸 "눈물의 열두 진주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158쪽). 나아가 "사이를 살아가며"(158쪽) 맞닥뜨리는 고난의 시간을 인내함으로써 누군가의 진주 문이 되어 주는 삶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틸리히는, 인간이란 수많은 경계선 위에 서 있기에 위태로운 존재라고 했습니다. 내적 실존이 다양한 형태로 한계에 부딪히는 까닭입니다. 그에게 인간은 '두 기질 사이에' '현실과 상상 사이에' '이론과 실제 사이에' '자율과 타율 사이에' '신학과 철학 사이에' '교회와 사회 사이에' '종교와 문화 사이에' '본국과 타국 사이에' 서 있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평정과 안전, 완전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은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형태의 경계선들 때문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가능성을 초월하는 영원성으로 말미암아 일체의 유한한 것에 부과된 한계' 때문이라고 틸리히는 지적했습니다." (들어가는 글, 10쪽)

"과연 무엇이 선한 일이고, 무엇이 악한 일인지요? 사실 우리가 하는 거의 모든 일을 들여다보면, 선과 악, 즉 깨끗함과 더러움을 구분하는 하나의 깊은 경계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조직과 생각, 인격과 영혼에 복잡하고 모호하게 깔려 있습니다. 그러니 정치인이든 기업가이든, 교육자든 공무원이든, 심지어 성직자든 신앙인이든 간에 그들 내면에는 이런 고압선이 걸쳐 있고, 그 위에 불안하게 선 채로 끝없이 희망과 절망, 기쁨과 슬픔, 질서와 무질서, 충만함과 덧없음, 의와 죄를 동시에 맛보고 있는 것입니다." (3장 '선과 악 사이에서', 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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