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교회를 넘어 필요교회로 - 함께 고민하고 싶은 일과 쉼 이야기> / 이연우 지음 / CUP 펴냄 / 308쪽 / 1만 6000원 
<피로교회를 넘어 필요교회로 - 함께 고민하고 싶은 일과 쉼 이야기> / 이연우 지음 / CUP 펴냄 / 308쪽 / 1만 6000원 

"예수님께서 피로 사신 교회가 '피로교회'가 되었다."

[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저자가 진단하는 한국교회 실태다. 경남 창원 한빛교회 대학·청년부를 담당하는 이연우 목사는 교회가 건강한 공동체로 회복되기 위해선 온전한 '일’과 '쉼'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타인을 사랑하고 환대하며 섬기기 위해서는 쉼과 여유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조금이라도 뒤쳐질까 우려하며 무한 경쟁과 성공을 향해 내달리는 사회를 꼭 닮았다. 누군가를 포용하거나 기다리는 여유를 찾기 어렵고 '성공'만을 강조하는 구호가 난무하다. 저자는 왜곡된 세상과 그 세상의 거울이 된 교회를 다루며 현상과 원인을 분석하고(1~2장), 올바른 '일'과 '쉼' 개념을 회복하기 위한 처방을 제시한다(3~5장). 책의 또 다른 재미는 부록에 있다. '교회를 듣는다'라는 주제로 20~50대 교인 200명을 설문한 결과인데, 이들이 내놓는 솔직하고 생생한 답변이 한국교회 현주소를 가리키고 있다.

"우리가 겪고 있는 다양한 고통은 왜곡된 세상이 만든 '만성적'이고 '구조적'인 부작용의 결과다. 만성이 된 고통은 회복도 오래 걸린다. 또 구조적이기 때문에 개인 문제로 생각하고 각자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만성적인 구조 속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이름의 고통은, 함께 인내하며 풀어야 할 공동 과제다. 바로 이 지점에 교회 공동체의 사명이 있다. 세상의 소금과 빛인 교회는 왜곡된 세상이 만드는 악한 구조에 대항하며 건강한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공동체다." (1장 '왜곡된 세상', 67쪽)

언제부턴가 교회는 동등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망각하기 시작했다. 망각은 단순히 망각으로 끝나지 않고 경계함으로 이어진다. 여전히 우리는 "주 안에서 하나"라고 외치지만 그 이면에는 교회가 제시하는 자격과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들만 들어올 수 있다는 의미가 숨어 있는 것 같다. (중략) 다양한 사람들이 아무 조건 없이 주 안에서 동등함을 경험할 수 있는 교회가 '조건부' 동등함으로 사람들을 경계하는 곳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2장 '왜곡된 세상의 거울이 된 교회', 98~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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