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 뿌리내린 삶 -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는 다섯 가지 일상 제자도> / 리치 빌로다스 지음 / 홍종락 옮김 / IVP 펴냄 / 288쪽 / 1만 5000원
<예수님께 뿌리내린 삶 -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는 다섯 가지 일상 제자도> / 리치 빌로다스 지음 / 홍종락 옮김 / IVP 펴냄 / 288쪽 / 1만 5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복음의 능력이 인종·문화·젠더·세대의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설립된 뉴욕 뉴라이프펠로십교회는 75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교회다. 저자 리치 빌로다스는 29살에 이 교회 설교 담당 부목사로 합류해, 2013년부터 설립자인 피터 스카지로를 이어 담임목사로 교회를 이끌고 있다. 은사주의부터 수도원 운동까지 폭넓은 흐름과 전통의 영향을 두루 받은 그는 분잡한 현대 문화가 이끄는 피상성 아래서 우리의 삶이 형성돼 가는 현실을 거슬러야 한다고 말한다. 깊은 영성으로 그리스도의 형상을 굳건히 이루어 가려면, 통합하고 교차하는 다양한 삶과 영성의 층위를 한데 묶어 빙산이나 삼나무 뿌리처럼 그리스도에게 깊이 뿌리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탈진한 삶을 위한 관상적 리듬 △분열된 세계를 위한 인종 화해 △피상적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위한 내면 점검 △몸과 영혼을 분리하는 문화에 맞선 성적 온전함 △고립되고 관계가 단절 사람들을 위한 선교적 현존이라는 다섯 가지 가치 아래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단단히 빚어지는 길을 안내한다. 

"세상은 이렇게 말한다. "모습을 드러내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라. 이름을 내라. 자신의 무대를 만들라." 그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리트윗과 좋아요를 빼면 나는 누굴까? 칭찬하고 인정해 주는 목소리 규모에 왜 그렇듯 골몰하고 연연하는 걸까?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의 칭찬에 관심이 온통 쏠려 있으면서 어떻게 내 정체성의 근거가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지?' 
 

(중략) 긴 침묵의 시간 동안 소셜미디어 없이 지내면서 나는 세상에서 점차 희미해졌다. 좋든 나쁘든 나에 대해 어떤 말이 오가는지, 나에 대한 말이 조금이라도 있는지 알지 못한 채, 또 다른 현실 차원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중이었다. 아주 실질적 의미에서 나는 세상과 그 지배력에서 떠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영구적인 떠남이 아니었다. 그리스도의 제자에게 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다른 문을 통해 세상으로 다시 들어간다는 뜻이다. 그 문은 하나님의 사랑과 용납, 하나님의 존재 방식이다. 나는 떠남을 통해 비로소 집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장 '탈진한 삶을 위한 관상적 리듬', 55쪽) 

"우리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하나님이 저 민주당 지지자들과 함께하실 리가 없어. (중략) 저 공화당 지지자들과 함께하실 리가 없어. (중략) 하나님이 동네 술집에 모인 사람들 (중략) 모스크에 있는 사람들 (중략) 퀴어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하실 리가 없어.'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의 목록은 이 외에도 많다. 우리는 어떤 사람들에 대해 하나님의 부재를 너무나 자주 당연시한다. 하나님이 우리의 신념 체계를 공유하는 이들과만 함께하시고 그런 장소에만 계신다고 믿도록 생각이 굳어졌다. 그리고 초자연적인 영적 순간들에는 하나님이 계시지만 우리 삶의 평범한 순간들에는 안 계신다고 믿는다. 나는 이런 잘못을 자주 저지른다." (9장 '고립되고 관계가 끊긴 사람들을 위한 선교적 현존',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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