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독서 캠페인 '탐구생활'(탐독하고 구도하는 그리스도인의 독서 생활)에서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아래 내용은 평자가 책을 읽고 주관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내 인생의 한 구절 - 말씀이 삶이 되다> / 김기현 외 지음 / 잉클링즈 펴냄 / 238쪽 / 1만 5000원
<내 인생의 한 구절 - 말씀이 삶이 되다> / 김기현 외 지음 / 잉클링즈 펴냄 / 238쪽 / 1만 5000원

송지훈 성서한국 사무국장

마블이나 DC의 히어로물을 좋아하지만, 우리 인생과 신앙이 영화처럼 확실한 승리를 거두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 또한 이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런데 간혹 어떤 이들의 간증은 마치 전범으로서의 각성조차 없는 아이언맨의 기자회견처럼 느껴진다. 그런 유의 책으로 재미 보는 기독 출판사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도 슬픈 일이다. <내 인생의 한 구절>이 아주 특별한 기획은 아닐지 모르겠다. 하지만 짧은 분량 안에도 자신들의 지나온 삶을 담담하게 풀어 낸 저자들의 이야기는 분명 울림을 준다. 그저 버티고 또 버티면서 오게 된 곳이 지금 여기일 뿐이라고 말하는 이야기야말로 진짜 우리의 이야기 아니겠는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줄 만한 역량을 가진 분들을 저자로 등판시킨 것도 좋았다. 다만, 이 책의 저자들 또한 40대 이상의 (남성) 목회자가 대부분이라는 것도 언급하고 싶다. 이런 기획이 이만큼의 의미가 있다면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보면 어떨까. 의도적으로, 일부러 과감하게 더 젊은 저자와 (꼭 출판이 아니어도)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하는 기획이 많아지면 좋겠다. 나를 포함한 40대 이상이라면 더 그런 부담을 가져야 한다.

한 줄 평: 버티는 삶과 신앙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들. 

용도사 일요책방 북큐레이터

여러 저자가 한 챕터씩 쓴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독서 세계에 입문할 때 애정했던 책들이 그랬고, 잘 모르는 분야에 들어설 때 요긴했다. 내 인생의 한 "구절"이라서 인생의 책 문장을 꼽는 책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성경 말씀 한 구절을 짚어서 인생의 가장 중요한 혹은 고통스런 순간을 돌아보며 고백하는 이야기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을 읽을 때도 비슷할 수 있겠으나 특히)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어 신기하면서도 묘했다. 먼저 주로 비슷한 시대를 살아간 목회자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구성의 아쉬움을 느낀 건 사실이다. 여기까지만 쓰면 그저 그런 내용이겠거니 판단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한 챕터 한 챕터에 담긴 이야기 속에 깊이 빠져들었다. 전자에만 몰두하면 넓은 객관적 시각이랍시고 전체를 쉽게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달랐다. 모든 챕터가 그렇다고 말할 순 없지만, 잠깐 멈추어 서서 글쓴이의 심정이 어땠을지 생각하게 됐다. 서문의 표현처럼 "피 맛 나는" 문단 문단 사이에서 같이 흐느끼기도 하고 오묘한 심정에 빠지기도 했다. 내 인생의 한 구절인 이사야서 말씀도 떠올랐다. 맨 첫 장이 지금은 만나 볼 수 없는 분의 글이라서 더 심경이 복잡했던 것 같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그것이 회상이든 추억이든 지금 내 신앙을 다시 일으킬 수는 없다 한들, 이 저자들처럼 내 인생에 들어왔던 메시지에 다시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의 울컥함이나 눈물보다 더 중요한 것, 오늘 하루 타인을 이해하며 좀 더 입체적으로 살아가는 데 이런 메시지가 필요했던 건 아닐까. 코로나 시기가 계속되는 이 즈음, 짧은 호흡이었지만 하나 하나의 이야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하며 매료돼 읽은 경험은 오랜만이었다. 사람 사는 이야기, 사람의 은총에 관한 이야기가 그리웠나 보다.

한 줄 평: 각기 다른 삶 속에서 공통으로 모이는 은혜의 메시지에 관한 고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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