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독서 캠페인 '탐구생활'(탐독하고 구도하는 그리스도인의 독서 생활)에서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아래 내용은 평자가 책을 읽고 주관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위대한 이야기 - 아름다움, 선한, 진리에 대한 메타 내러티브> / 제임스 브라이언 스미스 지음 / 이대근 옮김 / 비아토르 펴냄 / 304쪽 / 1만 6000원
<위대한 이야기 - 아름다움, 선한, 진리에 대한 메타 내러티브> / 제임스 브라이언 스미스 지음 / 이대근 옮김 / 비아토르 펴냄 / 304쪽 / 1만 6000원

이민희 인문학&신학연구소 에라스무스 연구원

인간은 자신을 해석해 보려고 많은 이야기를 지었다. '그리스신화', '길가메시서사시' 같은 고대 기원 이야기,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왕좌의 게임' 같은 낯선 종족들과 세계 이야기, 그리고 '마블 시리즈'의 슈퍼 히어로들까지. 흥미로운 점은 초능력을 지닌 존재들이 펼치는 장관을 보면서도 우리는 그 안에서 사랑·우정·용기 등을 발견하려 하고, 신뢰와 상식이 깃든 관계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이야기들은 우리 각자의 뿌리가 어딘가에서 이어지리란 막연한 기대의 방증일지 모른다. 그런데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을 잇는 어떤 맥이 진짜 있다고 알린다. 체계를 정당화하고 믿음을 조장하기 위해 지어낸 메타 내러티브가 아닌 아름다움, 선함, 진리의 내러티브, 인류 공통의 보편 내러티브를 찾아 말한다. 복음이다. 책의 내용만큼 책의 구성이 좋고, 활용도도 높다. 장마다 핵심 키워드를 쉽게 설명하고 관련된 적용 질문을 제시해 놓아 여유 있게 숙고하기 좋다. 교회력에 따른 긴 절기를 지킬 때 삼삼오오 읽어도 좋겠다.

한 줄 평: 샘이 솟아 나오는 땅속의 물줄기 같은, 이야기들의 이야기, 복음.

박혜은 서울책보고 매니저

'위대한.' 이 어색한 번역체 형용사만큼 지금 내 현실과 상관없는 단어도 없으리라. 어쩌면 촌스럽고 한편 판타지에나 존재할 법한 이 표현의 실체는 실은 내가 잃어버린 복음의 스케일이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그 고갱이를 수없이 곱씹었던 예수 이야기, 그러니까 복음 이야기는 내게 잊힌 게 아니라 그 스케일이 납작해진 거였다. 매일 감당해야 하는 잡무와 사소한 감정 소모에 짜부라진 현실에서, 위대한 이야기의 "아름답고 선하고 진실한"(20쪽) 속성을 감각하지 못하고 잠자고 있었다. 마음을 열어 새들의 날갯짓을 보고 인동초의 향기를 맡고 초콜릿의 달콤한 맛을 느끼고 빗소리를 듣고 서늘한 바람을 피부로 느끼며(38쪽) 오감을 타고 오시는 하나님을 감각하는 훈련이, 그 어색한 형용사의 실체에 가닿게 하리라는 저자의 통찰은 귀했다. 만물을 새롭게 하셔서 세상 끝에 결국 아름답고 선하고 진실한 새로운 장이 열린다는 복음 이야기의 결말을 새롭게 확인하는 일은 다시 해가 바뀌는 이 시점에 '끝과 시작'의 기독교적 의미를 숙고하게 만들어 또한 귀했고. 

한 줄 평: 오늘 먹는 맛있는 음식마저도 위대한 이야기의 작은 징표라는 것을 기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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