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독서 캠페인 '탐구생활'(탐독하고 구도하는 그리스도인의 독서 생활)에서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아래 내용은 평자가 책을 읽고 주관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살아 내고 살려 내고 - 사이-공동체로 사는 법> / 백소영 지음 / 대한기독교서회 펴냄 / 224쪽 / 1만 2000원
<살아 내고 살려 내고 - 사이-공동체로 사는 법> / 백소영 지음 / 대한기독교서회 펴냄 / 224쪽 / 1만 2000원

박혜은 서울책보고 매니저

"나로 살아 내고 너를 살려 내기 위해, 우리가 '함께' 가져야 할 유산을 성경 속에서 찾고 싶었다." (11쪽)

머리말에 적힌 지당한(!) 고백에 새삼 가슴이 뜨거워진 건, 휘청이는 삶의 어느 순간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절박함이 연말이면 더 짙어지기 때문일 터. 성경이 하나님의 계시인 '경줄'과 인간 저자가 지식의 제한 속에 쓴 '서줄'의 메시지로 직조된 텍스트라는 전제는 저자의 성경 읽기 핵심이다. 또 다른 핵심은 "떠돌이 이주 노동자들"(37쪽)이자 "사회적 배제자"(39쪽) 즉 '하비루'를 선택해 말씀을 준 하나님. 이 두 전제는 오늘날 위계질서와 근대 기획적 공동체 윤리에 사로잡혀 무엇이 '경'이고 무엇이 '서'인지 분간하지 못하고 표류하는 한국교회에 새로운 윤리를 제안한다. "히브리 경전은 현존하는 종교 경전 중에서는 유일하게 '사회적 루저들'"(56쪽)이 받은 메시지임을 놓치지 않고, 우리 사회를 그윽하게 응시하며 풍부한 상상력과 정서(93쪽)로 성경을 상고하는 백소영식 성경 읽기. "죽음과 죽임이 가득한 이 땅에서 살아 내고 살려 내는 답"(11쪽)을 찾는 누구에게나 옳게 다가갈 만한 읽기의 윤리적 모범이다.

한 줄 평: 숨 쉴 틈 없이 사는 내게도, 숨 막히는 교회에도 성경이 여전히 생기를 주는 메시지일까 질문한다면.

최경환 인문학&신학연구소 에라스무스 연구원

평소 기독교윤리학자들은 성경을 어떻게 읽고 해석하는지 궁금했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와 애매한 도덕적 선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이들에게 기독교윤리학자들은 뭔가 해답을 줄 수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백소영 교수는 시대와 장소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말씀을 성경의 '경줄'이라고 하고, 성경이 쓰인 시대적 한계나 저자의 문화적 배경 혹은 지식으로 인해 해석의 융통성을 발휘해야 할 부분은 '위줄'이라고 부른다. 신학자의 역할은 경줄과 위줄을 잘 구분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위줄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는 것이다. 백소영 교수의 성경 읽기는 삶의 문제, 신앙의 고민에서 출발한다. 이기적이고 성공 지향적인 그리스도인들의 욕망을 치료하고, 사회에서 뒤처지고 소외된 이들을 보듬는 성경 읽기를 보여 준다. 기독교윤리학자 특유의 신학적 상상력과 현실 분석이 결합하니, 성경의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온다. 성경이 배제와 차별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이렇게 가슴 따뜻하고 훈훈한 이야기로 읽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줘서 정말 고맙다.

한 줄 평: '그때 그 시절'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 읽는 기독교윤리학자의 성경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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