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독서 캠페인 '탐구생활'(탐독하고 구도하는 그리스도인의 독서 생활)에서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아래 내용은 평자가 책을 읽고 주관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나의 지구를 부탁해 - 창조 세계 돌봄은 어떻게 인간과 자연, 모두에게 복음이 되는가> / 데이브 부클리스 지음 / 문세원 옮김 / 앵커출판미디어 펴냄 / 272쪽 / 1만 5000원
<나의 지구를 부탁해 - 창조 세계 돌봄은 어떻게 인간과 자연, 모두에게 복음이 되는가> / 데이브 부클리스 지음 / 문세원 옮김 / 앵커출판미디어 펴냄 / 272쪽 / 1만 5000원

박혜은 서울책보고 매니저

그리스도인이 왜 창조 세계를 돌볼 책임을 가져야 하는지 '교과서적'으로 설명한 후 실천으로 나아갈 것을 독려하는 기본서이자 실천 제안서. 기후변화 시대에 환경 보존 실천을 고민하는 교회 공동체가 기본 교재로 사용하기에 알맞다. 교재를 연이어 읽기란 쉬운 일이 아니어서 중간에 좀 졸기도 했지만, 단단한 성경적 기초 위에서 더 충실한 실천 행동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저자는 성실히 보여 준다. 그리스도인이 환경을 위해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야 하는 당위를 톰 라이트가 제시한 5막의 성경 드라마에 따라 설명한 전반부의 요지는 "이 위대한 드라마 속에서 자연계는 결코 조연 배우가 아니"며 "창조 세계는 모든 막에서 주역으로 활약"(36쪽)한다는 것. 매사 인간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우리 시야를 넓혀 주는 소중하면서도 탄탄한 토대 작업에 박수를. 성금요일과 부활절 사이, 가스와 전기 없이 살며 그 시간을 기념한 후 "예수님이 걸으셨던 암흑과 침묵을 전혀 다른 차원에서 생각"(226쪽)했다는 고백은 21세기에 적합한 영성 훈련 같아 사뭇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하루 정도는 따라 하고 싶은 실천이다. 비거니즘 정치 잡지 <물결>로 단련된 내 세계관에는 '순한 맛' 지침서로 다가왔지만 "선교는 궁극적으로 인간에 관한 일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되는 만물에 관한 일이다"(236쪽)와 같은 문장은 가슴에 새겨 두었다.

한 줄 평: 성경에서 그토록 자주 만났던 단어 '만물'의 재발견이 이끌어 낸 선교의 새로운 정의

이민희 인문학&신학연구소 에라스무스 연구원

한국인의 소비 양상을 '탄소 발자국'으로 환산하면, 지구가 3.5개 필요하단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비대면 예배가 제법 자리를 잡은 지금도, 일요일마다 교회 로비에 쌓인 일회용 컵이나 종이 도시락 통이 한숨을 짓게 만든다. 이런 패턴이면 지구가 35개는 있어야 할 것 같다. 매주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강조하면서, 이를 필요로 하는 대상을 우리가 속한 자리에서 보지 못하다니 아쉽다.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지 그 방식에 목숨을 걸면서, 어떻게 읽든 성경에 명시된 창조 세계 자체가 처한 위험은 교회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현실이 답답하다. 소위 다음 세대란 말을 줄기차게 사용하면서, 다음 세대를 위해 정말 해야 할 일들에 앞장서지 못하고 있으니, 과연 우리는 어떤 복음(기쁜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까? 이제 자연과 환경을 대상으로, '믿음의 행위'와 '사랑의 수고'와 '그리스도 안에 둔 소망의 인내'라는 정체성의 발현을 좀 보여 줄 때가 됐다. 예수는 베드로에게 "내 양 떼를 먹여라"라고 했다. 어디선가 "나의 지구를 부탁해"라고 반복해 말하는 그분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한 줄 평: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에서 인권과 환경문제는 떼어 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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