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독서 캠페인 '탐구생활'(탐독하고 구도하는 그리스도인의 독서 생활)에서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아래 내용은 평자가 책을 읽고 주관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예배란 무엇인가 - 예전에 담긴 의미와 역사 탐구> / 최주훈 지음 / 비아토르 펴냄 / 340쪽 / 1만 7000원
<예배란 무엇인가 - 예전에 담긴 의미와 역사 탐구> / 최주훈 지음 / 비아토르 펴냄 / 340쪽 / 1만 7000원

송지훈 성서한국 사무국장

복음주의 배경에서 내내 살아온 나는 솔직히 전례와 성찬이 중심이 되는 예배가 여전히 낯설다. 원래부터 예전에 익숙한 사람들은 '굳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예전에 담긴 의미와 배경,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나 같은 사람들에겐 확실히 가이드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예전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관찰자에 머무를 위험이 있다. 이런 위험을 거슬러 진지한 자세로 예전을 탐구하기 원하는 사람에게 매우 좋은 안내서다. 예배에 대한 책은 대개 본질과 진정성만 지루하게 반복하며 변죽만 울리기 일쑤인데, 이 책은 예배 현장에 세세하게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서 좋았다. 읽다 보니 '내가 예전에 대한 책을 읽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루터교에 대한 책을 읽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잠깐 스치긴 했지만, 오히려 대부분의 한국 개신교 신자에게 낯선 루터교에 대한 배움을 주는 유익이 더 크다고 느꼈다. 부록 마지막에 실린 '코로나 시대 목사'는 꼭 읽어 보길 권한다.

한 줄 평: 예전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이들이 반드시 거쳐야 할 책.

이민희 인문학&신학연구소 에라스무스 연구원

예배란 무엇인가? 긴 시간 예배 행위를 했으면서도, 대답이 선뜻 나오지 않는다. 특히 작년과 올해 기독교 예배 관련 소식을 뉴스 사회 면에서 접하다 보니, 더 생경하고 복잡한 단어가 됐다. 생각해 보면 인간의 기원과 함께해 온 (어쩌면 태초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를 품은 말이고, 한 전통과 방식만으로 가를 수 없는 광범위한 단어다. 어디 이뿐인가. 예배에서 느끼는 세세한 감정과 감각 경험을 떠올리면 이보다 자극적이고 개별적인 일도 없다. 그래서 벅찬 감동도 있지만 금세 비난과 모욕이 수반될 수 있는 자리가 예배다. 촛불은 안개처럼 노랗고 몽실몽실한 공간을 만든다. 그 공간은 분명 어둠과 분리돼 있으나 경계를 지어 가를 수 없다. 시선을 붙잡아 주변과 떨어뜨려 놓지만 줄어드는 초 길이에 곧 시간이 흐른 걸 안다. 예배가 이렇다. 간결하게 홱 날아든 질문이 야속하다고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가, 이런 특성을 잘 아는 저자의 성실한 대답에 감사해하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 덕분에 이번 주도, 정확하지 않지만 구체적인 예배 자리를 지켰다.

한 줄 평: 예배는 숙명, 우리는 예배하는 인간(homo liturgi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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