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부서진 사람>(바람이불어오는곳)의 주인공이자 1962년부터 1982년 임종할 때까지 브루더호프 공동체를 이끈 요한 하인리히 아놀드가, 악한 생각과 이에 맞서는 내면의 싸움에 대한 통찰을 담아 쓴 책이다. 이 책에 따르면 일단 인간은 누구나 악한 본성을 지녔기에 악한 생각을 하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인간은 의지적 노력이나 자기 암시로는 악한 생각과 나쁜 감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내면의 싸움에서 진정으로 승리하려면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양심에 집중해야 한다. 자기 포기와 죄 고백, 기도와 고요한 시간, 진실한 회개가 필요하다. 저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영적 자만에서 벗어나 십자가 앞에서 그리스도와 하나 되고 하나님나라를 꿈꾸는 삶을 이루어야 한다고 부드럽지만 확신에 찬 어조로 강조한다.
"어디까지가 유혹이고 어디서부터 죄라고 볼 수 있을까요? 나쁜 생각들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시험에 드는 것 자체가 죄는 아닙니다. 이를테면, 나에게 해를 끼친 사람에게 심한 욕을 퍼붓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가 참고 용서했다면 우리는 죄를 지은 것이 아닙니다. 반면 상한 감정을 풀지 않고 그 사람에 대해 계속 원한을 품는다면 그것은 죄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음란한 생각이 우리를 자극할 때 그런 생각을 물리친다면 그것은 죄가 아닙니다. (중략) 마틴 루터는 자신의 글에서 악한 생각은 마치 머리 위를 날아가는 새처럼 찾아온다고 묘사한 적이 있습니다. 나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이 머리 위에 둥지를 트게 놔둔다면 그것은 분명 우리의 잘못입니다." (2장 '유혹', 31쪽)
"우리는 어떻게 마음속의 죄를 완전히 끊어 버리고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요? 신약성경에 따르면 그 답은 회개에 있습니다. 죄를 인정할 뿐 아니라 가슴 깊이 후회하고 진정으로 아파할 때, 비로소 우리는 죄의 영향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회개는 그리 반가운 주제가 아닙니다. 회개해야 할 상황에 부딪히면 누구나 당혹해하며 창피해하기 마련입니다. 자신을 죄인으로 취급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선한 그리스도인으로 보이는 것이 훨씬 더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사복음서 모두 그리스도께서 의인이 아닌 죄인을 위해 오셨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것은 인간적인 선함이 아니라 겸허하고 가난한 마음이라고 복음서는 가르칩니다." (14장 '회개하고 다시 태어나다', 8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