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그룹홈을 운영하며 소속 아동들을 성추행하고 이들에게 주류를 제공한 혐의로 검찰 기소된 전 원장 박 아무개 목사와 대표 안 아무개 목사가 노회에서 면직·출교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신정호 총회장) 평남노회 재판국(박한근 재판국장)은 8월 6일 재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박 목사는 경기도 남양주시 ㄱ그룹홈 원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소속 아동들에게 지나친 스킨십과 성적 농담 등을 해 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미성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주류를 제공하고 함께 마셨다는 혐의도 제기됐다. 의정부지방검찰청은 6월, 박 목사의 성추행·성희롱, 주류 제공을 사실로 판단하고 그를 성폭력특별법·청소년성보호법·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기소했다.

안 목사는 ㄱ그룹홈 대표로 재직하면서 아동 한 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룹홈 대표로서, 박 목사를 비롯한 직원들이 아동들에게 주류를 제공한 행위에 대한 책임도 있다. 검찰은 안 목사도 청소년성보호법·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기소했다. 노회 재판에서는 '허위 서류 제출' 혐의가 추가됐다. 안 목사가 신학교 후배였던 P를 ㄱ그룹홈에 재직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P가 평남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평남노회 재판국은 두 목사에게 제기된 혐의들이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재판국장 박한근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사회 법으로 재판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검찰에서 기소됐고 여러 증거와 진술이 있어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재판을 네 번 열었는데, 박 목사는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고 안 목사는 딱 한 번 출석했다"며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한편, 허위 서류를 발급해 목사 안수를 받은 P 목사는 7월 23일 '정직 2년' 판결을 받았다.

ㄱ그룹홈은 ㄱ교회가 설립해 운영해 왔다. 목사들의 비위를 인지한 후 적극 대처하며 이들을 고소한 ㄱ교회 교인 중 한 명은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면직·출교가 당연하지만, 막상 결과가 나오니 씁쓸하다. 박·안 목사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회개할 용기도 없는 사람들이 한때 목회자였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며 "이 둘에게는 더 많은 문제가 있다. 안 목사는 사기·횡령·배임 혐의로도 조사를 받고 있다. 앞으로 사회 법 재판을 통해서도 죄가 드러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는 노회 재판 결과에 대한 입장과 총회 상소 계획 등을 물어보기 위해 박·안 목사에게 연락했지만, 두 목사는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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