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된 설교의 치유> / 크리스토퍼 애쉬 지음 / 김태형 옮김 / 좋은씨앗 펴냄 / 224쪽 / 1만 3000원 
<좌절된 설교의 치유> / 크리스토퍼 애쉬 지음 / 김태형 옮김 / 좋은씨앗 펴냄 / 224쪽 / 1만 3000원 

[뉴스앤조이-여운송 기자] 설교자들은 누구나 좌절을 경험한다. 교회학교 아이들에게 내가 전하는 설교보다 선생님이 사 주는 떡볶이가 더 은혜를 끼치는 것 같아 보일 때, 핏대 세워 가며 설교하다 정신 차려 보니 흡사 나 홀로 '고요 속의 외침'을 하고 있는 것 같을 때, 열정적으로 찬양하던 교인들이 내 설교가 시작되자 꾸벅꾸벅 졸며 주님과의 깊은 친교에 빠져들 때…. 영국의 강해 설교자이자 <티칭 로마서>·<티칭 시편>·<욥기>(성서유니온) 등 빼어난 주석을 쓴 크리스토퍼 애쉬는 이렇게 낙담·회의에 빠진 설교자들에게 '설교의 권위'와 '말씀의 영광'을 다시금 일깨우며, 하나님 말씀을 맡은 자로서 담대히 말씀을 선포하도록 힘을 북돋는다. 이 책은 저자가 EMA(Evangelical Ministry Assembly) 컨퍼런스에서 설교자들에게 강연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설교 말씀의 권위 △교회를 변화시키는 설교 △무너진 세상을 회복시키는 설교를 주제로, 설교 행위의 성경적 근거·최우선성·적용점 등을 제시한다. 부록 '하나님께 마이크를 넘기라'에서는 가장 좋은 설교의 방법으로 성경 말씀 전체를 차례로 주해하는 '연속 강해 설교'를 권하고 있다. 

"이 책에서 기대하는 나의 임무는 설교(사역)에 혹여라도 회의를 품고 있는 설교자들을 설득하는 것(최소한 그 회의하는 마음을 흔드는 것)이며, 설교자들의 설교야말로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는 최우선성最優先性(priority)에 다시금 고개를 끄덕이고 확신을 품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우리 설교자들이, 새로운 힘과 용기를 얻어 말씀 앞으로, 기도의 자리로, 설교 준비의 신실함으로, 그리고 교인들을 향한 사랑의 수고로 나아가되, 주일마다 행하는 설교를 통해서도 더 깊이 교인들을 사랑하는 헌신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기를 원한다. 확신을 품고 단언하건대, 주일마다 강대상 앞으로 나아오는 남녀노소 교인들이 우리 같은 보통의 설교자들의 입술을 통하여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말 '낙담하는 설교자들을 위하여', 15쪽) 

"설교자로서 여러분과 나는 우리에게 맡겨진 목회의 사역이 근본적으로 말씀의 사역이라는 사실에 위로를 얻기를 바란다. 이 사역은 하나님께서 깨어진 이 세상을 다시 모으고 회복시키는 일에 동원하실 그의 백성을 빚어 가도록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이다. 깨어진 세상을 다시 모아 세우기 위한 하나님의 전략은 곳곳에 하나님 백성의 총회인 그분의 회중을 일으켜 은혜의 말씀으로 그들을 빚어 가시는 것이다. 인종과 계층과 문화의 다양성을 갖춘 총회, 그리고 전 세계 하나님 백성의 총회와 긴밀하게 연결된 총회들은 용서와 치유 및 그리스도 안의 생명을 전달하는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될 것이다. 여러분과 내가 돌아오는 주일에 교회 강단에서 행하게 될 그 일이, 비록 겉으로 보기에는 한없이 무력하고 아무 소용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사실은 깨어지고 무너진 이 세상을 치유하고 회복시켜 다시금 하나 되게 만드는 하나님의 귀중한 일이다." (3장 '깨어진 세상을 다시 세우는 설교', 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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