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훈 성서한국 사무국장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 낸 촛불 집회 이후 광장은 위태롭게 폭주해 왔다. 상식과 정의를 요구했던 시민들의 광장은 이제 대결 진영의 세력 과시를 위한 싸움장으로 변질됐다. 그나마 코로나가 막아 세운 모양새에 쓴웃음이 난다. 개신교의 극우 현상이야 해묵은 일이지만, 근래 전광훈을 필두로 한 보수 기독교 세력과 극우의 크로스는 확실히 유별나 보이긴 한다. 지금까지 다양한 주제를 잘 정리해 온 한국교회탐구센터가 이번에도 시의적절하게 개신교 극우 세력에 대해서 잘 담아 주었다. 사실 이런 주제는 그저 욕하거나 외면하는 것 말고 별로 선택지가 없는데, 누군가 이렇게 성실하게 리포트를 해 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한 가지 더 바란다면 태극기 집회에 나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적대적이기보다는 포용적이고 친절하게 말을 걸어 주는 책도 있으면 어떨까 싶다. 이 책에서도 보듯이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은 대부분 우리 교회 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분들이다. 그들을 극우에 미친 광신도로 몰아세우고 냉소적으로 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대화와 경청가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공멸은 답이 아니다. 그러자고 민주주의 하는 것 아닌가.

한 줄 평: 개신교 극우 세력 연구를 위한 셋리스트의 안정적이고 무난한 오프닝 곡

구매 링크 바로 가기: https://bit.ly/3eohXF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