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를 흔드는 그리스도인 - 개신교 극우 현상의 배경과 형성 그리고 극복> / 정재영 외 지음 / IVP 펴냄 / 296쪽 / 1만 5000원
<태극기를 흔드는 그리스도인 - 개신교 극우 현상의 배경과 형성 그리고 극복> / 정재영 외 지음 / IVP 펴냄 / 296쪽 / 1만 5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태극기 집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개신교인들의 내면세계와 정치의식을 들여다보며, 한국 사회에 극우 개신교 군중이 표출되고 있는 현상을 분석·성찰한 책. 1~2장은 한국교회탐구센터가 2020년 여론조사 전문 기관에 의뢰해 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표적 집단 면접 조사'와 5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정리한다. 3~7장은 위 결과를 토대로 공공신학과 복음주의 관점에서 한국교회 내 극우 성향 집단의 출현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 한국교회탐구센터 송인규 소장, 과학과신학의대화 최경환 사무국장, 기독연구원느헤미야 배덕만 교수, 쿠키미디어 김지방 대표, 서교인문사회연구실 김현준 연구원이 필자로 참여했다. 표적 집단 면접 조사 질문지와 설문 조사 문항을 부록에 실었다.

"우리는 자신과 다른 입장의 그리스도인이 왜(혹은 어떻게 해서) 그런 입장을 취하게 되었는지 공감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서로 상충하는 의견/견해에만 초점을 맞추고 신경을 쓰다 보면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상대방은 그저 반대 의견/견해로 축소되고 만다. 그러므로 우리는 반대되는 의견이 어떤 특정 인물의 반대 의견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때 그 사람이 어떻게 해서 그런 반대되는 견해를 형성하게 되었는지 그 사람의 처지에서 이해하고자 힘쓰면, 그 견해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 주장을 줏대 없이 포기하거나 갑자기 상대방의 입장에 승복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놀랍게도!) 반대 견해의 논리와 일리성一理性을 수긍할 수 있게 된다. 이래야만 자신과 의견이 다른 이를 늘 적으로 간주하고 망가뜨리려는 호전적 자세로부터 탈피할 수 있다." (4장 '극우적 사고', 205~206쪽)

"걱정스러운 점은 전광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지지한다는 이들이 목회자와 장로들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대목이다. 교회 직분이 목회자이거나 항존직이라고 밝힌 이들 중 전광훈의 언행을 '적극 지지'(9.8퍼센트)하거나 '다소 지나쳐도 주장에 동의'(29.5퍼센트)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같은 질문에 대해 '교회 직분이 없다'는 이들은 각각 5.4퍼센트와 18.7퍼센트만 전광훈의 언행에 적극적 혹은 소극적으로 동의했다. 교회에서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이들이 전광훈유의 극단적인 주장에 계속 동의한다면 교회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이미 교회 지도자들의 극단적인 정치적 발언 때문에 교회를 떠난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교회 밖의 시민들조차 교회를 향해 비난을 쏟아 내고 있다. 하루빨리 그 헛된 믿음을 버려야 한다." (6장 '광장의 교회, 당혹스럽고 익숙한', 237~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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