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사람 - 부르심을 따라 살았던 사람, 하인리히 아놀드의 생애> / 피터 맘슨 지음 / 칸앤메리 옮김 / 바람이불어오는곳 펴냄 / 544쪽 / 2만 5000원
<부서진 사람 - 부르심을 따라 살았던 사람, 하인리히 아놀드의 생애> / 피터 맘슨 지음 / 칸앤메리 옮김 / 바람이불어오는곳 펴냄 / 544쪽 / 2만 5000원

[뉴스앤조이-여운송 기자] 산상수훈을 기초로 초대교회 생활 방식을 실천하는 급진 제자 공동체 '브루더호프(Bruderhof)'의 목회자·장로였던 요한 하인리히 아놀드(1913~1982)의 생애를 다룬 책. 외손자 피터 맘슨이 자신의 할아버지와 관련한 방대한 자료, 관련 인물들의 증언을 토대로 썼다. 나치와 맞서고, 한센병 환자촌에서 일하고, 공동체를 위해 헌신했던 하인리히 아놀드의 영적 여정을 다루면서, 저자는 "결코 성인군자를 다룬 영웅담이 아닌", "단점도 많고 실패에도 친숙한"(17쪽), 그러나 "용기와 겸손, 어떤 일이 있어도 소명을 따르고자 했던 투철한 의지"(18쪽)가 돋보였던 한 인물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려 낸다. 책 첫머리에 인용된 손턴 와일더의 경구 "사랑의 군영에는 오직 상처 입은 병사만이 복무할 수 있으니"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대변한다. '목회자들의 목회자'로 불리는 유진 피터슨이 서문을 썼다. 2008년 <꿈꾸는 인생>(홍성사)으로 소개됐던 책의 재번역 개정판이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지상 최고의 스토리'인 예수님 이야기만큼 가치 있습니다. 우리 삶의 현장에서 재현된 복음이기 때문입니다. 옛날처럼 오늘날에도 하나님은 전혀 영웅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결함 있는 사람을 부르셔서 그분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시며, 아무리 멀리 떠나간 백성에게도 변함없이 신실하십니다. (중략)
 

이 책에서 우리는 우리 안에 그리스도가 사신다는 것을 깨닫고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게 해 주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됩니다. 이 책을 읽은 여러분이 적어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것'(롬 8:28)을 더는 의심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서문, 11~14쪽)

"하이너(하인리히 아놀드)는 공동체에 모임을 요청했다. 들것에 실려 오두막 밖으로 나온 하이너가 입을 열었다. '형제자매 여러분,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릴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워낙 위중한 상황이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합니다. 회개하십시오. 공동체가 이렇게까지 잘못된 책임은 우리 각자에게 있습니다. 제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 함께 우리가 저지른 죄악에서 돌이킵시다. 과거를 진정으로 반성해야 미래를 용기 있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점점 숨이 차올랐지만 하이너는 안간힘을 다해 말을 이어 갔다. '우리에게 주어진 약속이 있습니다. (중략) 모든 게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맨 처음 우리를 이곳으로 이끈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돌아갑시다. 마음을 고쳐먹고 서로 사랑합시다. 모든 게 새롭게 될 것입니다!'" (22장 '참회', 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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