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홍대새교회(전병욱 목사)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1월 23일 정례 브리핑에 따르면, 홍대새교회 관련 확진자는 현재 76명으로, 최초 발생일인 11월 20일부터 4일 만에 무더기로 확진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동대문구 고등학교 및 마포구 교회 관련' 감염자가 총 76명 발생했고, 구체적으로 홍대새교회 교인 53명, 교인 가족 9명, 교인 지인 4명 등 교회에서 66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인천과 시흥에서도 각각 2명이 확진되는 등 서울 이외에서도 홍대새교회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홍대새교회 교인이 교사로 근무하는 동대문구 ㄱ고등학교에서도 현재까지 10명이 추가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홍대새교회와 동대문구 고등학교 간 감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동대문구 고등학교/마포구 교회 관련'으로 묶어 분류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교사 1명, 학생 5명, 가족 3명, 지인 1명 등 10명이 확진된 상태다.
홍대새교회 확진자와 접촉한 서울 중랑구 ㄴ초등학교 학생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랑구청은 11월 23일 오후, 면목4동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이 22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17일과 19일에 등교한 1·2·4·6학년과 교직원 등 755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ㄴ초등학교는 1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한다.
상황이 이렇지만 아직까지 홍대새교회 홈페이지에는 아무런 공지가 없다. <뉴스앤조이>는 23일 서울 상수동 홍대새교회 예배당도 찾았지만, 관리사무소가 예배당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와 건물 엘리베이터에만 안내문을 붙여 놓은 상태였다. 교회 차원의 공지는 없었다.
교인 A는 23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임산부도 코로나19 확진을 받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 확진자도 1~5부 예배 참석자 골고루 나오고 있다"며 "(중직자들은) 무조건 교회를 보호하려고만 한다. 이번에도 스스로 확진받았다고 공개한 교인이 아니었다면 절대 교회가 확진 사실을 먼저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다. 교인들은 이런 일 처리 방식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이번 일로 실망한 교인이 많이 떨어져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는 현 상황에 대한 교회 입장과 전병욱 목사를 포함한 교역자들의 코로나19 감염 여부 등을 묻기 위해, 전병욱 목사와 B 부목사에게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홍대새교회뿐 아니라 서울 동작구 한 기도처에서도 누적 확진자가 13명 발생하는 등 종교 시설 관련 확진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정은경 청장은 "식당과 사우나, 체육시설, 성가대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평소 마스크를 잘 쓰다가도, 음주나 식사나 가까운 사람들과 소모임을 할 때는 마스크를 벗기 때문에 누구도 안전한 장소가 없다. 마스크 벗는 것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11월 24일부터 수도권 전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상향한다. 수도권 소재 교회들은 예배 시 예배당 수용 인원을 30%에서 20%로 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