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사회적 현안에 관한 개신교인의 인식을 조사해 발표해 온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김영주 원장)이, 올해도 전국 성인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정치·경제·생태·통일·안보·사회·신앙에 관한 입장을 조사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사회 구성원의 인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주안점을 두고 조사했다.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7월 21~29일 온라인으로 조사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다.

이번 인식 조사에는 김상덕 연구실장(기사연)과 신익상 교수(성공회대)가 책임 연구자로, 송진순 교수(이화여대), 이상철 원장(크리스챤아카데미), 이민형 연구원(기사연)이 연구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10월 14일 서대문 기사연빌딩 이제홀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뉴스앤조이>는 분야별 주요 내용을 요약해 싣는다. 세 번째는 '통일·안보' 분야다. - 편집자 주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정부 코로나19 방역 정책과 대북 정책을 바라보는 기독교인의 시선이 엇갈렸다. 기사연 인식 조사 통일·안보 분야에서, 새로운 안보 개념으로 자리 잡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대해 개신교인 73.7%가 정부의 대처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2.7%였다.

한국의 의료 시스템이 선진국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71.9%로 나타났다. 선진국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23%, 선진국보다 부족하다는 응답은 2.5%로, 개신교인 대부분이 한국 의료 체계에 자부심을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덕 연구실장(기사연)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가 보여 준 방역 및 위기관리 능력이 높은 신뢰도를 기록했다. 외부 위협에 국가와 민간이 주변국 도움을 구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잘한다는 응답은 33.7%인 반면, 잘못한다는 응답은 46.4%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43.1% 잘한다고 응답해 모든 연령대 중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60대와 20대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20대에서 문재인 정부가 대북 정책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0대 절반 수준인 21.9%였다.

한편, 설문 조사 한 달 전인 2020년 6월 벌어졌던 일부 단체의 대북 비난 전단지 유포에 대해서는 66.3%가 잘못한 일이라고, 18%는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교인들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북한 비핵화(52.5%, 1+2+3순위)를 꼽았다. 이어 북한 개방·개혁(43.9%), 군사적 긴장 해소(41.7%), 남북 경제협력(35.7%), 평화협정 체결(29.6%)이 뒤를 이었다. (계속)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