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목사가 별세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감리교회를 일궜지만, 교회 세습과 재정 유용이라는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김홍도 목사가 별세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감리교회를 일궜지만, 교회 세습과 재정 유용이라는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세계에서 가장 큰 감리교회'로 알려진 금란교회 김홍도 동사목사가 9월 2일 오전 8시 5분경 별세했다. 이날 금란교회는"김홍도 목사가 하나님 품에 안겼다"고 발표했다. 향년 83세.

김홍도 목사는 김선도(광림교회)·김국도(임마누엘교회) 원로목사와 형제로, 이 삼형제는 감리회 안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그는 1971년 금란교회에 부임한 후 40년간 목회하면서 등록 교인 10만 명에 이르는 초대형 교회로 만들었다. 2007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성장의 비결을 '십자가와 부활', '뜨거운 기도'로 꼽았다. 2017년 창립 60주년 감사 예배에서는 "하나님께 매달려서 오늘날까지 계속적으로 부흥해 왔다"고 언급했다.

김 목사는 교회를 성장시켰지만, 세습과 재정 유용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는 2008년 자신의 아들 김정민 목사에게 담임 자리를 물려줬다. 세습 논란이 일자 김 목사는 자신이 억지로 세운 게 아니라 교인들이 뽑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회를 세습하면 인간을 죄짓게 하는 '시기'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홍도 목사는 교회 공금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대법원은 2006년 5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750만 원을 선고했다. 또 사문서를 위조했다가 2019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2개월이 확정돼 수감 생활도 했다.

근본주의 신앙관을 지닌 김홍도 목사는 십일조와 관련한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그는 2010년 뉴욕기독교TV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십일조 안 하면 구원 못 받는다는 것을 꼭 전제하고 십일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4월 주일예배 설교 시간에도, 십일조를 내지 않으면 암에 걸린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자초했다.

반공 사상도 빼놓을 수 없다. 김 목사는 '3·1절 구국 집회', '한미 동맹 강화 위한 구국 집회', 'NLL 사수 위한 국민 궐기대회' 등을 주도했다.

고인은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한국미래포럼·자유민주국민연합 총재 등을 역임했다. 금란교회 측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조문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의와 화환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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