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란교회 김홍도 목사는 창립 60주년 예배에서 "하나님께 매달려서 오늘까지 계속 부흥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금란교회(김정민 목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감리교회로 알려져 있다. 1957년 이화여대 김활란 전 총장 등 10명으로 시작한 교회는, 1971년 김홍도 목사 부임 이후 수만 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김 목사는 2008년, 아들 김정민 목사에게 담임 자리를 물려주고, 자신은 '동사(同事)목사'로 추대됐다.

김홍도 목사는 목회뿐 아니라 대외 활동도 왕성하게 해 왔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감독회장을 포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회장,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이사장, 한국미래포럼·자유민주국민연합 총재 등을 역임했다. 반공 사상으로 무장한 김 목사는 '3·1절 구국 집회', '한미 동맹 강화 위한 구국 집회', 'NLL 사수 위한 국민 궐기대회' 등을 주도하기도 했다.

화려한 이력만큼 거침없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십일조'와 관련해 김홍도 목사는 "십일조 안 하면 구원 못 받는다", "십일조를 안 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설교해 논란을 자초했다. 

법정 싸움에 휘말리기도 했다. '사문서 위조, 위조 사문서 행사, 무고, 명예훼손, 사기 미수' 죄로 재판을 받은 김 목사는 2014년 10월, 1심에서 법정 구속되는 수모를 겪었다. 2심에서 명예훼손을 제외한 나머지 혐의에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지만, 대법원은 올해 6월 7일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관련 기사)

올해는 금란교회가 6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맞아 금란교회는 7월 2일, 창립 60주년 기념 감사 예배를 했다. 1만 2,000석 규모 예배당은 세 번째 층 좌석 일부를 제외하고 가득 찼다. 전명구 감독회장, 박종순 원로목사(충신교회) 등이 예배에 참석했다. 교회에서 '감독'으로 불리는 김홍도 목사는 한복을 입고 예배에 임했다.

기도자로 나선 감리회 중랑지방 감리사 이상익 목사는 "금란교회를 세계적으로 부흥하게 해 줘서 감사하다. 금란교회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고, 무신론 사상과 공산주의·이슬람·동성애 등 타락한 세상과 싸우는 데 앞장서 왔다. 앞으로도 영혼 구원과 선교에 전력 질주하는 교회가 되게 해 달라"고 했다.

김홍도·김정민 목사를 위해서도 기도했다. 모세가 120세에도 기력이 쇠하지 않은 것처럼 김홍도 목사를 붙들어 달라고 했다. 아들 김 목사에게는 시대를 읽는 영적 통찰력과 지도력, 분별력을 줘서 제2의 전성시대를 열게 해 달라고 했다.

설교자로 나선 전명구 감독회장은 감리회가 금란교회처럼 부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 감독회장은 "김홍도 감독님은 대단하신 분이다. 24평짜리 교회를 세계 최고의 교회로 세우셨다. 김정민 목사님도 대단하다. (설교) 방송을 봤는데, 얼마나 성령이 충만한지…금란교회는 땡잡았구나. 주의종 잘 만나는 게 복이다"라고 했다. 교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아멘'을 외쳤다.

축사자로 나선 박종순 목사는 김홍도 목사를 '영성의 대가', '설교의 대가'로 소개했다. 박 목사는 "(김 목사는) 망우리 골짜기에서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눈물로 기도하며 생명을 걸고 기도해 왔다. 그 결과 세계 제일의 금란교회가 됐다. 60주년 맞은 것 축하한다"고 말했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금란교회. 수만 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알려졌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창립 60주년을 맞은 금란교회는 '기념교회'를 세우기로 했다. 김홍도 목사 기념 화보집도 펴냈다. 금란교회 역사 보고자로 나선 김환기 장로는 "감독님께서는 54년 기나긴 세월 동안 오직 영혼 구원과 십자가 피의 복음, 좌파 세력으로부터의 자유 수호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오셨다. 월남하신 후 온 식구가 굶어 갈 때에도 십일조를 드리기도 했다. 이 모든 여정을 화보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김홍도 목사는 교인과 초청 목회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할렐루야!(박수) 하나님의 일은 인간의 지식이나 재주만 가지고 절대 안 된다. (나는) 솔직히 어리석고 멍청하고 바보 같은 사람이다. 하나님께 매달려서 오늘날까지 계속적으로 부흥해 왔다. 아들 김정민 목사가 더 열심히 잘하기 때문에 계속 부흥한다. 앞으로 주님 오실 날까지 부흥 발전하게 될 줄 믿는다.(아멘)"

기념 예배는 금란교회와 김홍도 목사를 기리는 발언 일색이었다. 교인들은 김홍도 목사와 김정민 목사를 추어올리는 발언이 나올 때마다 '아멘'으로 화답했다. 교회 성장을 자축하는 목소리만 가득할 뿐, 교계나 사회에서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한 회개나 반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홍도 목사가 장기근속자들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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