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태영 총회장)과 예장합동(김종준 총회장)이 정규 예배 외 소모임·식사 등을 금지한 정부 방침에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두 교단은 정부 규제가 기독교만 겨냥한 부당한 처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예장통합 김태영 총회장은 7월 8일 '교회 수고 무시한 정부 발표 유감, 단호한 조치 취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태영 총회장은 교회가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예배 시간 외 예배당 폐쇄까지 하는 등 적극 협조했는데도, 교회발 확진자가 몇 명 나온다고 교회를 집단감염지로 몰아가는 행태는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총회장은 다른 업체나 공공기관은 그대로 두고 교회만 겨냥해 제한 명령을 내린 데 대해 "코로나19를 핑계로 교회를 옥죄고 교회를 행정명령으로 짓밟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언급했다.

예장합동 김종준 총회장도 7월 9일 김태영 총회장과 비슷한 내용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교단에서 교회 소모임, 여름 행사 자제 권고를 내리는 등 정부 방침에 최대한 협조해 왔는데 교회만 규제한다며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김종준 총회장은 "교회보다 훨씬 모임 빈도가 높고 오래 대면하는 사회 각계 모임들은 괜찮고, 유독 일주일에 한두 번, 그것도 한 시간 남짓 모이는 교회 소모임을 감염의 온상인 양 지목하는 것은 역차별이 아닐 수 없다"며 이번 조치를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해 온 한국교회언론회(교회언론회·유만석 이사장)도 7월 9일 정부 조치를 비판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교회언론회는 한국교회와 기독교인 전체로 봤을 때 확진자 비율은 극히 미미한데 "정부가 유독 기독교만을 콕 집어서 다른 모든 신앙생활을 규제하고 강제한다는 것은 기독교만 한국에서 유일한 종교로 인정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기독교만 탄압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교회언론회는 "그동안 기독교가 정부 방역에 적극 협조하는 등 충분히 노력해 왔는데 감사와 찬사는 보내지 못할망정, 규제부터 들고나온 것은 명백히 종교 탄압이며 기독교를 가볍게 보는 국가 권력의 횡포이다. 국민들에게 기본권으로 주어진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자유'를 탄압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기독교를 핍박한다는 오명을 벗고 싶으면 행정명령을 거둬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