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계의 우려와 수많은 비판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사랑의교회는 지난 1월 10일 공동의회를 강행하여 건축을 추진하고야 말았습니다. 이 일에 대해 서포·반포·방배 지역에 소재한 지역 교회와 목회자들은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공동의회 결과 유효 표 수가 불과 2만 407표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그동안 건축 명분으로 주장해 온 출석 교인 수(4만 5,000명)가 지나치게 과장된 허수임을 드러내므로 우리는 사랑의교회의 정직성과 도덕적 양식에 우려와 탄식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오정현 목사와의 면담을 요구하였고, 줄곧 건축 중단을 요구하며 건강한 방향으로의 건축 계획 선회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의교회는 그 목소리를 철저하게 외면해 왔습니다.

이제 사랑의교회건축대책지역교회협의회(지역교회협의회)는 사랑의교회 측 태도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며 다음의 요청에 대해 진지하게 응답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첫째, 수평 이동 금지 선언을 하십시오. 건축의 목적이 교인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며 결코 수평 이동을 통한 무한 성장을 추구하는 건축이 아니라는 것을 공언해 왔으므로, 그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수평 이동 금지 선언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예배 수(3부) 및 교인 수 제한을 선언하기를 바랍니다.

둘째, 양 본당 체제와 영상 예배 포기를 선언하십시오. 강남역 교회당과 서초역 신축 건물을 병존시키고 위성으로 연결하여 예배를 드리는 행위는 교회의 본질과 예배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입니다. 만일 현재의 건축 계획을 끝내 강행하고 양 본당 체제를 그대로 고수할 경우 지역교회협의회는 끝까지 대응할 것임을 천명합니다.

이 두 가지 요구는 지역 교회들이 서초역 교회당 부지에서의 건축을 수용하고 사랑의교회와 형제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이러한 선언은 건축의 진정성을 나타낼 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갱신을 이끌어 온 그동안의 정신을 계승하고, 한국교회에 아름다운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므로 반드시 실천되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 두 가지를 수용한다고 해서 지금과 같은 화려한 초대형 건물을 건축하는 사실 자체를 전적으로 인정하거나 신학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미 부지를 매입하고 공동의회를 강행해 버린 지금의 현실에서의 작은 대안이라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한국교회의 우려와 권고를 받아들여 건축을 중단하고 사랑의교회 본래의 정신을 회복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 분립이라는 내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를 권고합니다. 특히 지금이라도 건축 설계를 변경하여 보다 검소하며 고통 받는 이웃들과 지역 주민을 위한 봉사 센터로서의 기능을 하는 교회당이 되도록 힘쓰기를 목소리 높여 권고합니다. 이들 선언을 하고 모두 함께 지역사회를 위한 섬김과 공동의 증언에 동역하기를 기대합니다.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요구에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공식적인 답변을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사랑의교회와 교인들에게 우리 주님의 평강과 은총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2010년 1월 15일
사랑의교회건축대책지역교회협의회(사무총장 황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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