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건축으로 교계 언론과 교회 개혁 현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저는 이미 사랑의교회가 건축을 결정하고 옥한흠 목사의 궁색한 변명이 있은 후 이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플레비언 교회개혁연대 게시판) 그때 생각으로는 교계가 그 정도로 하고 그냥 넘어갈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그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오히려 기름을 부은 듯 더 타오르고 있는 것을 봅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첫째는 사랑의교회가 그동안 한국 교계에서 그래도 건강한 교회로 인정받고 있었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렇게 인정받았던 교회가 교회 건축 문제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비판받아 왔던 다른 교회들 못지않게 똑같은 부패성을 드러낸 것에 대한 공분이 일어났다는 것, 그리고 셋째는 교회 건축에 대해 부정적인 교회 내 의견을 철저하게 배척함으로써 이들을 결집하게 만들어 오히려 이슈화하도록 만들어 버렸다는 것, 넷째는 이러한 비판이 중소형 교회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성명서에서 "사랑의교회는 더 이상 건강한 대형 교회의 모델인 양, 한국교회의 갱신과 개혁을 선도하는 교회인 양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랑의교회 자신이 건강한 대형 교회의 모델인 양하였다기보다는 그래도 건전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랑의교회를 교계에서 그렇게 인정하여 주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그런 사랑의교회가 교회 건축을 하는 과정이 교인 전체의 의견을 무시한 채 목사의 일방적인 주도와 목사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맹목적인 추종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결코 건강한 교회의 모습으로 보일 리가 없습니다. 더구나 벌써부터 건축 헌금을 위해 집을 팔고 전세로 옮긴 교인도 있다고 하고, 마이너스 대출까지 받은 교인들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교회 건축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들의 입에 자물쇠를 채우려 하고, 교회 건축의 당위성을 성경적 근거에 두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는 인본주의적 신학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출석 교인 수를 제시하며 예배를 드리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한 공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회 건축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당연히 주장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결코 교회 건축의 정당한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사랑의교회만 주님의 교회입니까? 각 지역에 고사 직전에 있는 수많은 교회들이 있습니다. 이런 교회들은 충분한 공간을 가지고 있지만 오는 교인들이 적어 문을 닫기 직전이고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회도 공히 주님의 몸 된 교회라는 성경적 믿음이 있다면 당연히 먼 곳에서 찾아오는 교인들을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교회들로 보내야 합니다. 그곳도 주님의 교회이니까요.

사랑의교회를 비판하고 있는 분들은 교회 건축을 결정하기 이전 사랑의교회가 왜 이런 일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이 없습니다. 왜냐? 사랑의교회에서 묵인하고 있던 그 짓을 개혁을 주장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묵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의교회만 개교회주의에 빠져 있습니까? 혹 개혁을 주장하는 분들은 이에 결백합니까? 지금부터라도 '근거리 교회 다니기 운동' 한번 펼쳐 보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어떻게 메가처치가 나올 수 있겠습니까?

신학대학에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업'(up)시키서 목사와 그 교회에 집중하게 만들 것인가 하는 설교 기법을 가르치고, 목회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들을 가르치면서, 더 큰 교회를 건축하는 목사들을 비판할 수 있을까요? 왜 이에 대해서는 모두 침묵하십니까? 그런 교육이 혹시 자신의 생계 수단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침묵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이제 이런 신학 교육에 대해서 들고일어나지 않겠습니까?

사랑의교회가 건축을 하여도 기존 교회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이 교계 언론과 개혁 진영에서 이렇게 강력하게, 그리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을지 의문이 갑니다. 교회 성장과 목회 성공을 위한 신학 교육의 철폐를 위해 목소리를 키우고 자기 집과 가까운 지역교회에서 예배드리도록 꾸준한 노력을 해 왔다면, 이들에게 진정으로 박수를 보냈을 것입니다.

다비타공동체, 대전 삼성교회, 대구 서문교회 문제들에 대해 교계 언론과 개혁 진영에서 보인 냉소를 목격하였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에는 침묵하면서 사랑의교회 건축에는 거의 광적으로 매달리는 것을 보며 진정성을 의심하게 됩니다.

맘몬이즘을 부추기는 신학 과정과 교권주의를 확고하게 지지하고 있는 교회 헌법 문제를 외면하고는 이런 국지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맘몬과 교권주의를 제거하지 않는 한 이런 문제들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