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민 목사의 총회신학원 단기편목과정 합격통지서.
학력 위조 및 성추문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멀티비전교회 강영민 목사가 총회신학원(원장 심창섭) 단기편목 과정에 당당하게(?) 합격했다.

총회신학원 단기편목 과정은 타 교단 출신 목사가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김용실 목사)에서 사역하기 위해 마련된 단기집중교육 과정이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소속으로 목회를 시작한 강영민 목사가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소속 교단을 예장 합동으로 바꿀 수 있게 된다. 강 목사는 자신의 학력 위조 사실에 대해 "순복음 출신이라는 게 핸디캡이라고 생각해서 이력에서 순복음 관련 학력을 지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신 나사렛대학교(총장 임승안)에 제출한 ‘객원교수 지원서’에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1992년 2월 졸업),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과(1995년 2월 졸업),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신학과(1998년 2월 졸업), 한세대학교대학원 상담학과(2002년 2월 졸업) 등의 학력을 허위로 집어 넣었다.

강 목사는 단기편목 과정 입학에 필요한 노회장(함동노회장 강석진 목사) 추천서까지 받은 것으로 밝혀져, 주위를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 ‘총회신학원 입학원서’에 첨부하는 ‘노회추천서’에는 “위 사람은 본 노회의 심사를 거친 목사 후보생으로서, 품행에 허물이 없고 본교단의 신앙노선에 투철함을 인정하여 총회신학원 입학을 추천합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 총회신학원 편목과정 노회추천서 양식.

그런데 함동노회 정치부(정치부장 이정춘 목사)는 지난 4월 8일 열린 정기노회를 전후로 강영민 목사의 '학력 위조 및 성추문'을 심각하게 다뤘다. 당시 강영민 목사의 문제를 비교적 상세히 아는 증경노회장 이태희 목사(성복교회) 등이 강 목사를 치리하라는 의견을 강하게 제시했음에도 이 문제를 덮고 간 것이다. 그리고 마침 단기편목 과정이 수년 만에 열리자 그 혜택이 강영민 목사에게 돌아갔다. 

총회신학원 관계자는 “입학사정을 일반적인 수준에서 했는데 (강영민 목사의 학력 위조 및 성추문을) 미리 알았더라면 걸러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면접을 거치지 않고 서류만으로 합격 여부를 가려온 전례를 따라서 강 목사도 합격시켰다는 얘기다. 관계자는 서류심사를 통해 지원한 목사의 이혼 여부를 엄격하게 검토하고 노회의 추천을 중요하게 본다고 덧붙였다. 노회의 추천이 있는 한 총회신학원 측이 강 목사의 여러 문제를 미리 알았더라도 현재의 응시자격 기준으로 문제 삼을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총회신학원 측은 학교 내부에서 강영민 목사의 입학에 이의를 제기하자 서류 등을 재검토하여 6월 26일 강영민 목사의 입학 여부를 다시 논의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영민 목사가 단기편목 과정을 시작하면, 이번 7월과 8월 그리고 다음해 1월, 2월까지 총 4학기 과정을 이수해 모든 과정을 마치게 된다. 강 목사가 이 과정을 이수하는 데 드는 첫 학기 등록금은 311만 3000원이다.

총회신학원 단기편목 특별과정 편입요강 응시자격
 

① 총회헌법 정치 제 15장 13조 해당자(타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후 본 교단에 속한 노회에 가입하여 추천을 받은 자)
② 고교 졸업 후 목사안수를 받기 전에 대학교(신학교)와 신학대학원(신학원)에서 12학기 이상을 이수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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