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민 목사는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한세대신학대학원·총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차세대리더십센터 대표, 한국 십대선교회(YFC) 운영이사, 교회성장연구소 전문위원이다.”

청소년사역자로 잘 알려진 강영민 목사(멀티비전교회)가 그의 저서 <열정>(요단출판사)에서 밝힌 이력이다. 1968년생인 그는 1991년부터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순복음광성교회(서울 면목5동) 전도사로 활동했다고 한다. 그의 이력대로라면 한국외국어대학교에 다닐 때다.

학력위조로 나사렛대 객원교수직 박탈

또 강 목사가 나사렛대학교(총장 임승안)에 제출한 ‘객원교수 지원서’에 따르면, 강 목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1992년 2월 졸업),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과(1995년 2월 졸업),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신학과(1998년 2월 졸업), 한세대학교대학원 상담학과(2002년 2월 졸업)를 각각 졸업했다.

그러나 각 학교에 알아본 바로는 강영민 목사가 내세운 학력은 모두 가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순복음신학교(37회)를 나온 게 전부이며,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한 사실이 없다. 최근 이 사실을 안 나사렛대학교는 강 목사의 객원교수직을 2008년 1월 31일자로 박탈했다. 나사렛대학교 관계자는 “강영민 목사가 면직된 것은 학력 위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영민 목사의 목회 이력은 교단을 넘나든다. 기하성에서 시작해서 2004년에는 예장통합 센텀장로교회(부산 재송동)에서 교육목사로 6개월 동안 활동하다가 현재는 예장합동(총회장 김용실 목사) 함동노회 소속 멀티비전교회(서울 강서구 화곡7동) 담임이다.

성추문 의혹으로 교회 흔들

강 목사는 학력위조 뿐아니라 사생활 문제에도 교인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멀티비전교회는 2007년 4월부터  강 목사와 20대 여성과의 성추문 의혹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당시 멀티비전교회 조 아무개 간사는 여성교인과 상담하던 중 이런 내용을 파악하고 교역자와 몇몇 교인들 앞에서 폭로했다.

상당수 교인들은 강영민 목사의 허위학력 문제뿐만 아니라 성추문 의혹에 충격을 받고 교회를 떠났다. 처음 이 문제를 폭로한 조 간사와 그 당시 멀티비전교회 소속 모든 교역자들도 이미 교회를 떠난 상태다. 지금은 모든 의혹에도 강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만 이 교회에 남아 있는 셈이다.  

김 아무개 장로 등 33명은 강 목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다른 여성 두 명의 진술을 추가로 확보하고, 자필 서명을 한 고소장을 작성, 강 목사의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이들은 교회를 떠났지만, 떳떳이 활동하는 강영민 목사를 보면서 제3의 피해자가 나올 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강 목사의 외부강사 활동을 취소시키도록 노력하는 등 갖은 애를 쓰고 있다.

이들은 한국선교교육협회(대표 주금용 목사)가 주최한 2008년 전국청소년 예수비전캠프(2008년 1월 24~26일)와 목회자사모신문(발행인 설동욱 목사)이 주최한 2008년 목회자자녀세미나(2008년 1월 26~28일)에서 강영민 목사가 강사로 나서는 것을 취소시켰다. 그러나 강 목사는 이에 굴하지 않고 여전히 외부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교회에서 교사영성훈련학교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강 목사는 본지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사생활 의혹과 관련 "전혀 모르는 일이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답변하고 있으며, 직접적인 인터뷰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