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민 목사가 담임하는 멀티비전교회. ⓒ뉴스앤조이 김동언
멀티비전교회 강영민 목사는 거짓말의 달인이다. 2월 26일 첫 보도가 나간 뒤로 강 목사는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다.

강 목사는 3월 7일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김용실 목사) 함동노회(노회장 이종철 목사) 임원회에 참석해 학력위조에 대해서는 잘못을 시인했으나 성추문 의혹에 대해서는 교회에 침투한 신천지 신도가 조작한 것이라며 이 모, 김 모 씨를 신천지 신도라고 지목했다.

막내 동생이라고 목소리 변조해

강 목사의 문제를 폭로한 이들이 제기한 성추문 의혹과 이에 맞서 강 목사가 제기한 신천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한 끝에 결국 3월 14일 강 목사와의 전화통화에 성공했다. 2월 21일 처음 통화한 뒤로 3주 만이었다. 마침내 성공한 통화에서 강 목사는 자신의 목소리를 변조해 자신은 강 목사의 막내 동생 강 아무개라며 강 목사를 변호했다.

황당하게도 강 목사는 기사에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다면서 기사에 없는 부분까지 반박했다. 온타운교회에서 강 목사가 나오게 된 것은 여자 문제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내용은 기사에 없다.

강 목사는 자신의 성문제가 교회에 침투한 신천지 신도가 조작한 것이라며 자신의 문제를 폭로한 이들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자료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목사는 신천지 교인의 명단을 이메일로 보내겠다고 했으나 결국 보내주지 않았다. 또 만나자고 여러 차례 설득했으나 “이미 죽은 거다. 만나서 얘기해봤자 뒤집힐 게 없다”며 거절했다.

멀티비전교회는 3월 초 홈페이지를 폐쇄했으나 그때까지 강 목사가 계속 설교하고 있었다. 교회에는 지난 해 4월 처음으로 강 목사의 문제가 드러난 뒤로 70여 명의 교인들 중 대부분이 떠나고 남은 교인들 10여 명과 그 후에 온 이들까지 합쳐서 20여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목사의 여러 문제에도 남은 교인들 중에는 소망교회를 은퇴하고 온 숭실대학교 이효계 총장과 그의 가족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강 목사의 문제에 대해 “할 말이 없다”는 식으로 답할 뿐이었다.
  

▲ 멀티비전교회 입구. 이 건물의 1층과 지하를 사용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김동언
“반 강제로 성관계 맺었다”

그동안 강영민 목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3명을 잇따라 만났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강 목사가 접근해서 “아내와 이혼하겠다”, “자식을 키워줄 수 있겠냐”며 유혹한 뒤 강제 혹은 반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모두 20대 초반이다.   

또 강 목사의 신학교 후배로 강 목사를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는 김 아무개 목사는 강 목사가 목회를 시작한 초기부터 여자 문제와 돈 문제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강영민 목사와 통화한 뒤, 수소문해서 강 목사의 진짜 막내 동생 강 아무개 씨와 통화했다. 그는 강영민 목사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답할 뿐이었다.

3월 18일과 19일에 한 통화에서는 목소리를 바꿔서 자신이 사촌동생 강 아무개라고 말했다. 이번에 강영민 목사는 9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신천지 신도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때도 만나자는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교회 떠난다고 했으나 아직도 목회

우여곡절 끝에 3월 21일 강영민 목사를 만났다. 그는 멀티비전교회 승합차를 몰고 나타나 “미안하다”라는 말을 연발했다. 강 목사는 미국으로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문제를 폭로하고 교회를 떠난 사람들 중 9명을 신천지 신도라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한 명은 확실하다”고 했으나 자료는 교회에 있다고 말했다. 결국 자신의 문제와 그들이 신천지 신도라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을 바꿨다. 

강영민 목사는 순복음 출신이라는 게 핸디캡이라고 생각해서 이력에서 순복음 관련 학력을 지웠다고 했다. 그러나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가 인정하는 신학대학원을 나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성문제에 대해서는 끝까지 부인하다가 결국 시인했다. 그는 3월 23일 교회를 사임하고 노회에도 목사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강 목사는 아직까지 교회에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김 아무개 장로 등은 3월 25일 강영민 목사를 성추문 및 학력위조 문제로 노회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노회 관계자는 현재 정치부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강영민 목사가 사임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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