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정부를 비판하고 싶어서 나가지 않았습니다. 사랑해서 나갔습니다. 스스로 환경을 극복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저를 집회로 이끌었습니다. (사진제공 오마이뉴스)
벌써 다섯 번째 촛불집회에 나갔습니다.
아무도 나를 충동하지 않았습니다.
나가라고 지시한 사람이 없습니다.

누군가 많은 사람을 어려움에 처하게 하면,
‘그러지 말라’고 말을 하는 건 당연한 상식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으로
발언의 힘이 없는 약한 사람들이
곳곳에서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어려움에 처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이 있습니다.
건강, 물, 교육, 전기, 자연, 땅, 그리고 생명.
이런 것들은 개인의 돈으로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책임입니다.
공동의 책임을 계획하는 사람이 위와 같은 상식을 버렸습니다.
상식적으로 대통령의 행동이 이해가지 않고,
정부는 이런 사태가 와도 변화의 의지가 없습니다.
상식이 저를 충동했고, 상식이 저를 지시했습니다.
저의 배후를 체포하고 싶다면 상식을 체포하면 됩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면, 촛불집회가 사라질 것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대통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기다리면
하나님이 일하신다고 주변에서 종종 권면하지만,
내 감정은 그럴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만일 누군가 나를 싫어하고, 나에게 피해를 주면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기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서민들이 입을 피해가 당장 눈에 보이는데,
언제까지 구석에서 기도하며 기다리라 그러십니까?
많은 사람들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당장 스스로 힘으로는  물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사람들이 저렇게 많은데,
더 이상 뭘 기다립니까?

저는 이명박 대통령이 싫어서 촛불집회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내 안의 분노가 나를 집회로 이끌지 않았습니다.
몸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자세한 정보를 알지 못한 채
무조건 가격이 저렴한 것을 선택해야만 하는 서민들을 위해 나갔습니다.
전기, 가스세를 내지 못해, 계속 미루다 독촉장이 날아오면
겨우 낼 수 있는 서민들을 위해 나갔습니다.
진료비가 없어도, 어떻게든 희귀병에 걸린 아이를 살려보겠다는 많은 부모들의
소망을 꺾고 싶지 않아 나갔습니다.
맞벌이 저소득층 부모로 인해 방치되는 아이들의 교육의질 마저,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나갔습니다.

저는 정부를 비판하고 싶어서 나가지 않았습니다.
사랑해서 나갔습니다.
스스로 환경을 극복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저를 집회로 이끌었습니다.

이신근 / 성경적토지정의를 위한 모임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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