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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3·1절 반정부 집회 총동원령 "이영훈 목사 수억 지원, 여의도순복음교회 70만 성도 참여"
기하성 이태근 총회장 "전광훈 목사는 선지자, 애국자"…순복음교회 측 "사실무근"
  • 곽승연 기자 (kwaksy@newsnjoy.or.kr)
  • 승인 2020.01.19 00:12

광화문광장 곳곳에 2월 29일 열리는 '3·1절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기사가 실린 <자유대한> 신문이 놓여 있었다. 뉴스앤조이 곽승연

[뉴스앤조이-곽승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2월 29일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열겠다면서 총동원령을 선포했다. 4월 15일 총선에서 보수 우파가 200석 이상 확보할 수 있도록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전 목사는 1월 18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5차 문재인 퇴진 집회에서, 반드시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낼 테니 2월 29일 열리는 '3·1절 집회'에 총궐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참여를 독려하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를 언급했다. 극우 성향 이 목사가 청와대 압력으로 그간 집회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이영훈 목사는 청와대 사회수석에게 협박을 당해 원치도 않게 북한에 따라갔다 왔다. '이념적으로 중도'라는 말도 했다. (이 목사는) 둘이 만나면 나보다 더 극우다. 그런데 왜 자꾸 그런 말(중도)을 하느냐고 묻자, '정부가 너무 괴롭혀서 그렇다'고 답하더라"고 말했다.

최근 이영훈 목사가 <조선일보>에 실린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주사파 관련 글을 읽고 마음이 바뀌었다고도 했다. 전 목사는 "이영훈 목사가 글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나라를 살리기 위해 앞으로 (집회에) 나오겠다고 선포했다. 오늘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75만 개 (문재인 하야) 서명을 가져왔다. 2월 29일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 70만 명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영훈 목사가 (이태근) 총회장에게 지시해 전국 순복음 300만 성도가 애국 운동하러 나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가 집회에 사용되는 신문 인쇄비 수억 원도 지원해 줬다고도 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집회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뉴스앤조이 곽승연

전광훈 목사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이태근 총회장을 강단에 세웠다. 전 목사는 "내가 이태근 총회장을 형님이라고 부른다. 방금 내가 말한 게 사실이지 않느냐"고 물었다. 잠시 뜸을 들이던 이 총회장은 웃으면서 "맞다"고 답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이 총회장은 "전광훈 목사님은 애국자, 선지자다. 훌륭하신 분이다"고 상찬했다.

나라 없이는 신앙생활할 수 없다면서 공산주의와 주사파를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공산주의 밑에서는 절대로 신앙생활할 수 없다. 기도와 찬송을 못 하고 교회도 세울 수 없다. 마음대로 살 수가 없다. 땅, 재산도 다 뺏긴다. 그게 공산주의다. 나라가 있어야 교회가 있고, 자유가 있고, 신앙이 있다. 주사파를 척결하고, 공산당을 물리쳐야 한다"고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측 이야기는 전광훈 목사 말과 달랐다. 이영훈 목사가 2월 29일 집회에 70만 명을 동원하기로 한 사실이 없고, 인쇄비 수억 원도 지원한 적이 없다고 했다. 교회 관계자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전광훈 목사가 지난번에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30만 명을 동원한다고 했는데, 아니었다. 사실에 근거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한기총은 1월 17일, 행정 보류 중인 기하성 총회가 복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교회 관계자는 "한기총이 한국교회총연합과 통합하겠다는 전제 조건을 내걸고 (기하성 총회의) 복귀를 요청해 왔다. 이 문제는 총회 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아직 결정된 게 없기 때문에 (전 목사 주장은) 사실무근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는 기하성 이태근 총회장(가운데)이 참석했다. 뉴스앤조이 곽승연

이날 문재인 퇴진 집회에도 수만 명이 참석해 "문재인 하야", "조국 구속", "추미애 퇴진" 등을 외쳤다. 집회 장소 곳곳에서 문재인 대통령 하야 서명운동이 전개됐다. 무대에 선 인사들은 문재인 정부가 공산주의로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 마음이 조급해졌다.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공산주의를 만들려고 발악한다. 하지만 하나님이, 국민들이, 1000만 해외 동포들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중략) 3·1절 집회에 나와 국민 혁명을 마무리하고 문재인을 끌어내자"고 말했다.

우리공화당 홍문종 대표는 "문재인 못 끌어내면 공산주의가 된다. 우리는 자유를 잃고, 민주주의를 잃어버린다. 시장경제와 한미 동맹도 잃어버린다. 나아가 우리가 존경하고 모시는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이야기도 꺼냈다. 탄핵은 거짓이며 무효라면서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고 했다.

고영주 변호사는 "문재인은 헌법을 무시하고 자유민주주의를 그냥 민주주의로 바꾸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는 6시간 넘도록 진행됐다. 모든 행사가 끝난 뒤 수천 명이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행진했다.

청와대 사랑채 앞 광야 교회에서도 집회가 진행됐다.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는 참가자들. 뉴스앤조이 곽승연

문재인 퇴진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도 광화문 기억전시관에 있는 세월호 가족과 봉사자들을 향해 막말을 퍼부었다. "빨갱이야 뭐야", "벌써 몇 년째 시체팔이야", "세월호 치워라", "문재인한테 가서 아부나 해라 개새끼들, 많이도 처먹었다", "여행 가다가 아이들이 죽었지, 대한민국을 위해 전쟁하다가 죽은 건 아니다"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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