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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별평 2019년 9월호] "삶의 고통, 회색 지대를 향한 거침없는 질문"
<비혼주의자 마리아>·<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어 그리고 내가 사랑한 거짓말들>·<교회 너머의 복음>·<기이하고도 거룩한 은혜>·<김기석 목사의 청년 편지>·<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
  • 뉴스앤조이 (newsnjoy@newsnjoy.or.kr)
  • 승인 2019.09.07 16:00

'별의별평'은 <뉴스앤조이> 독서 캠페인 '탐구생활'(탐독하고 구도하는 그리스도인의 독서 생활) 콘텐츠입니다. 기독교 출판계 안팎에서 활동하고 있는 필진으로 평가단을 꾸려, 출간한 지 얼마 안 된 기독교 서적 4~6권을 선정해 별점을 매기고 짧게 평가합니다.

2019년 9월 선정 도서는 <비혼주의자 마리아>(IVP),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어 그리고 내가 사랑한 거짓말들>(포이에마), <교회 너머의 복음>(대장간), <기이하고도 거룩한 은혜>(비아토르), <김기석 목사의 청년 편지>(성서유니온),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비아)입니다.

'별의별평'은 매월 초 업데이트됩니다. [6월호 바로 가기(클릭), 7월호 바로 가기(클릭)8월호 바로 가기(클릭)] - 편집자 주

별의별평 9월 선정 도서. <비혼주의자 마리아>(IVP),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어 그리고 내가 사랑한 거짓말들>(포이에마), <교회 너머의 복음>(대장간), <기이하고도 거룩한 은혜>(비아토르), <김기석 목사의 청년 편지>(성서유니온),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비아).

1. 안정혜,
<비혼주의자 마리아>(IVP)

<비혼주의자 마리아 - 그때는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시작된다> / 안정혜 지음 / IVP 펴냄 / 316쪽 / 1만 6000원

- 박혜은 서울책보고 북매니저

기독교 세계에서 '비혼'이라는 단어를 선택해 그 주제로 이야기 전체를 밀고 나간 과감성에 무조건적 지지를. 다만, 사역자 남친에게 상처받아 비혼 선언에 이른 뛰어난 미모의 마리아 언니 다음에는 "내 비혼엔 계기가 없어"(드라마 '검블유' 배타미 버전)라며 누구 때문이 아닌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설계해 나가는 기독교계 배타미 언니를 보고 싶다.

별점: ★★★★(4.5/5)

- 박용희 용서점 대표

모르는 문제를 알려 주는 건 어렵다. 더 어려운 일은 이미 알지만 쉬쉬하는 문제를 드러내는 것. 미투 운동 연장선상에서 교회 내 그루밍 성폭력이 드러난 건 근래 일이지만,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을까. 몰랐을까. '이런 일이 있었다니!' 하고 놀라거나, '이런 책 등장이 반갑다'는 데서 그치는 건 좀 아쉽다. 독자에게 함께 길을 내자고 제안하는 건 아니었을까.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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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케이트 보울러,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어 그리고 내가 사랑한 거짓말들>(포이에마)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어 그리고 내가 사랑한 거짓말들 - 결장암 4기 판정을 받은 서른다섯의 여성 신학자 죽음 앞에서 축복의 바깥을 보다> / 케이트 보울러 지음 / 이지혜 옮김 / 포이에마 펴냄 / 212쪽 / 1만 2800원

- 임혜진 옐로브릭 대표

미국 번영신학 연구자인 저자가 개인의 삶으로 겪은 벼랑 끝의 기도와 은총의 기록. 자신의 여정을 일관되게 현재형으로 쓴 건 지금 이 순간의 기적을 붙잡으라는 저자의 메시지인 것 같다. 힘든 상황에 처한 이들을 대하는 법을 정리한 짧은 부록은 포스터로 만들어서 뿌립시다.

별점: ★★★☆☆(3/5)

- 정다운 번역가

삶의 고통, 회색 지대를 향한 거침없는 질문. 회색 지대를 견디지 못하고 쉬운 해답을 말하는 저급한 신학, 설명충 들을 향한 시원한 펀치. 특히 부록(아픈 사람한테 하면 좋은 말, 하면 안되는 말)이 압권이다. 아픈 사람 면상에 "고통에도 의미가 있다"는 안타까운 헛소리를 하는 이들에게 매뉴얼로 만들어 배포하면 좋겠다.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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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대옥,
<교회 너머의 복음>(대장간)

<교회 너머의 복음 - 반골 예수와 그의 하나님나라 복음> / 김대옥 지음 / 대장간 펴냄 / 320쪽 / 1만 5000원

- 강도영 빅퍼즐문화연구소 소장

한국교회를 향해 사자후를 토해 내는 김대옥 교수 마음이 구구절절 느껴졌다. 복음, 하나님나라, 구원, 희년 등 우리가 자주 접했으나 조금 딱딱할 수 있는 조직신학적 주제를 에세이 형태로 풀어내면서 쉽게 읽을 수 있게 한 것이 최대 강점! 다만 책의 제목과 부제, 그리고 디자인이 일관된 메시지를 주지 못하는 것 같아 조금 아쉽다.

별점: ★★★☆(3.5/5)

- 박혜은 서울책보고 북매니저

개인 경건에 충실한, 공기업에 다니는 정규직인 똑똑한 너의 얼굴이 떠오른다. 비정규직 동료가 '으쌰 으쌰' 해서 너와 같은 권리를 얻게 되는 건 불공평하다고 했나. 게으른 사람들이 시험도 안 보고 어떻게 같은 몫을 요구하느냐며 억울해 했지. 남은 인생 목표는 안정된 노후 설계라고도 했고. 그런 너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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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프레드릭 비크너,
<기이하고도 거룩한 은혜>(비아토르)

<기이하고도 거룩한 은혜 - 고통과 기억의 위로> / 프레드릭 비크너 지음 / 홍종락, 이문원 옮김 / 비아토르 펴냄 / 191쪽 / 1만 원

- 박용희 용서점 대표

요즘 서점 손님들과 문학을 읽는다. 비크너 글에 담긴 문학성을 하나하나 뜯어 설명할 깜냥은 안 되지만, 적어도 이 말을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작가가 독자를 인도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이 책을 통해 맛볼 수 있다고. 고통에 관해 분석하거나 간증하는 것 말고 이런 다른 방법이 가능하다고. 비크너 인도를 받아 '기이하고도 거룩한 은혜'를 맛보시라고!

별점: ★★★★(4.5/5)

- 최경환 과학과신학의대화 기획실장

아우슈비츠 이후, 세월호 이후, 문학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지만, 침묵을 깨고 구름 너머의 세상을 보여 줄 수 있는 것도 문학밖에 없다. 고통을 넘어 기억을 통한 위로를 '기이하게' 전해 주는 글솜씨에 홀딱 반했다. 내 평생 비크너처럼 멋진 문장 한두 개만이라도 쓸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 이제 난 C.S. 루이스 대신 프레드릭 비크너를 읽을 테다.

별점: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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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김기석,
<김기석 목사의 청년 편지>(성서유니온)

<김기석 목사의 청년 편지 - 안녕하십니까?> / 김기석 지음 / 성서유니온 펴냄 / 220쪽 / 1만 1000원

- 정다운 번역가

종종 시처럼 읽히는 편지들. 기대대로, 흠 없이 잘 다져진 한국어 문장을 읽는 즐거움이 있다. 때로 문장에 감탄하느라 내용이 비껴 보이는 게 되레 감점 요인이랄까. 문인, 평론가로서 쓴 목사님의 글들이 더 궁금해진다.

별점: ★★★☆☆(3/5)

- 강도영 빅퍼즐문화연구소 소장

본인을 멘토로 인식하고 계시거나 현장에서 멘토로 일하고 계신 분들을 위한 지침서이다. 한 선생님의 일방적인 가르침보다는 독자 혹은 멘티를 '동료'로 인식하고 생각을 나누는 마음과 태도에 진한 감동이 느껴진다. 과거에 "청년"이란 단어를 책 제목에 쓰신 분들은 이 책을 천천히 읽어 보면 좋겠다.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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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게르트 타이센,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비아)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 - 이야기로 본 예수와 그의 시대> / 게르트 타이센 지음 / 이진경 옮김 / 비아 펴냄 / 428쪽 / 1만 8000원

- 최경환 과학과신학의대화 기획실장

동명이인 아니다. 모든 신약학자가 존경해 마지않는 그 게르트 타이센 맞다. 세계적인 성서학자가 소설 형식을 빌려 예수 주변 이야기를 들려주니 신뢰가 간다. 타이센 이야기를 따라가 보면 '아, 그래서 예수가 그때 그런 말을 했었구나!' 하면서 머릿속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다. 그가 꿈꾸는 공동체는 어떤 것이었는지, 그가 한 말들은 어떤 사회적 파문을 가져왔는지, 이제야 알 거 같다.

별점: ★★★★☆(4/5)

- 임혜진 옐로브릭 대표

신학책 아니고 소설이라는 게 제대로 알려져야 할 듯. 좌절과 대립, 모순이 뒤엉켜 혁명의 전운이 감도는 세계, 거기 드리워진 예수의 그림자를 추적하다 보면 마음이 뜨거워진다. 화자는 경계에 선 사람이고 당신도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하나의 사건이 될 것이다. 넷플릭스 시리즈로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별점: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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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단 인터뷰

- 신간 나오면 무조건 살 정도로 특별히 좋아하는 저자와 그 이유는?

박혜은 / 고백하자면 그런 저자를 한 명만 꼽을 수 없다. 일단 소설가 도리스 레싱. 현존하는 저자는 아니지만 꾸준히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는 작가로 나와 정확히 같은 문제의식을 지닌 저자여서. 다음은 은유 작가. 그의 글은 내가 말하고 싶은 세계를 표현하는 단어의 보고와 같으므로. 마지막으로 문학평론가 신형철과 오혜진. 신형철의 유려한 문장은 소유욕을 불러일으킨다. 페미니즘으로 한국문학을 다시 읽는 오혜진의 글은 내 무뎌진 정신을 일깨우고.

임혜진 / 리베카 솔닛. 우선 솔닛은 글을 정말 아름답게 쓴다. 그리고 세계를 해석하고 한 걸음씩 나아갈 씩씩한 힘을 주는 작가다. 찰스 슐츠의 피너츠 완전판. 북스토리 출판사에서 대략 한 분기에 한 권씩 번역 출간하는 이 시리즈를 초등학생 아들과 같이 꾸준히 모으고 있다.

강도영 / 김근주. 교수님이라서 수업 내용에 참고하려고 사다가, 졸업 후에도 새 책이 나오면 카드를 긋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갈수록 책이 두꺼워져서 책장이 근사해지는 호사를 누리는 중.

박용희 / 윤성근. 내가 가는 길을 12년 먼저 가고 있는 선배라서?! '이상한나라의헌책방'을 운영하는 저자의 작업들은 내가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뭘 굳이 하지 않아도 될지 알려 준다. 작가로서 책과 관련한 소재를 뽑아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정다운 / 정직한 친구에 해당하는 이는 아마 프랑수아 모리아크, C.S. 루이스. 정직한 적에 해당하는 이는 잭 런던, 로맹 가리 같은 이들. 적은 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고, 친구는 내 지향을 새기게 해 주기에, 그 즐거운 불편들이 나를 깨어 있도록 도와주므로, 이들을 만나는 일에는 언제나 기꺼이 지갑을 여는 편.

최경환 / 미로슬라브 볼프. 공공신학에 관심이 많다 보니 기독교 신학과 현대사회 이슈를 연결하는 저자들 책을 좋아한다. 그중에서 미로슬라브 볼프는 이 두 세계를 잇는 가장 탁월한 신학자라고 생각한다. 학문성과 대중성을 골고루 갖춘 글쓰기 또한 내가 본받고 싶은 모습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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