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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별평 2019년 7월호] "이성적·논리적 신앙 여정에 지쳤다면"
<왕을 기다리며>·<영혼의 책 54>·<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로>·<키르케고르, 나로 존재하는 용기>·<사막의 지혜>·<묵상>
  • 뉴스앤조이 (newsnjoy@newsnjoy.or.kr)
  • 승인 2019.07.08 10:56

'별의별평'은 <뉴스앤조이> 독서 캠페인 '탐구생활'(탐독하고 구도하는 그리스도인의 독서 생활) 콘텐츠입니다. 기독교 출판계 안팎에서 활동하고 있는 필진으로 평가단을 꾸려, 출간한 지 얼마 안 된 기독교 서적 4~6권을 선정해 별점을 매기고 짧게 평가합니다.

2019년 7월 선정 도서는 <왕을 기다리며>(IVP), <영혼의 책 54>(판미동), <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로>(비아토르), <키르케고르, 나로 존재하는 용기>(김영사), <사막의 지혜>(비아), <묵상>(돌베개)입니다.

'별의별평'은 매월 초 업데이트됩니다. [별의별평 2019년 6월호 바로 가기(클릭)] - 편집자 주

별의별평 7월 선정 도서. <왕을 기다리며>(IVP), <영혼의 책 54>(판미동), <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로>(비아토르), <키르케고르, 나로 존재하는 용기>(김영사), <사막의 지혜>(비아), <묵상>(돌베개).

1. 제임스 스미스,
<왕을 기다리며>(IVP)

<왕을 기다리며 - 하나님나라 공공신학의 재형성> / 제임스 스미스 지음 / 박세혁 옮김 / IVP 펴냄 / 386쪽 / 1만 8000원

- 강도영 빅퍼즐문화연구소 소장

바울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훨씬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기독교인은 어떤 정당에 가입해야 하고 정치적 관점은 어때야 하는지 실질적(?) 충고보다 공적 주제에 대한 개념적 논의를 섭렵하게 한다. 아주 중요한 이야기지만, 이전 책들보다 흥미롭게 읽히지는 않았다.

별점: ★★★★★★★☆☆☆(7/10)

- 박용희 용서점 대표

'문화적 예전 시리즈' 마지막 책이라니, 왠지 앞의 두 권을 읽고 와야 할 것 같다. 저자가 적당한 TMT(Too Much Talker)라서 다행이다. 이 책으로 저자가 강조하는 욕망과 예전이 어떻게 공공신학과 연결되는지, <신국론>에서 어떤 통찰을 얻어 내는지 충분히 읽어 낼 수 있다.

별점: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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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임스 러셀,
<영혼의 책 54>(판미동)

<영혼의 책 54 -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서 에크하르트 톨레까지 내면의 성장을 위한 영성 고전 읽기> / 제임스 러셀 지음 / 이정아 옮김 / 판미동 펴냄 / 360쪽 / 1만 7000원

- 최경환 과학과신학의대화 기획실장

시대·지역·장르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영성 고전 54개를 선별해 짧은 원문과 간단한 해설을 덧붙였다. 기획 의도와 취지는 이해하나 이 깊이로 감동을 주기는 어렵다. 새 작가·작품을 소개받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영성에 갈급한 독자는 아쉬울 것 같다. 그래도 이런 방식으로 짧게 요약해 소개할 수 있는 것도 대단한 능력이다.

별점: ★★★★★☆☆☆☆☆(5/10)

- 임혜진 옐로브릭 대표

일반 영성 임프린트에서 나왔지만 사실상 '기독교 영성 고전'이다. 우등생 요약 노트를 보는 듯 깔끔한 정리인데도, 읽다 보면 영혼이 고양되는 느낌이 즐거웠다. 고전 반열에 오른 이 저자들은 당대에 배척과 숙청을 당한 돌연변이 엑스맨들, 신비주의자·은둔자·이단아들이었다. '정통'이란 과연 무엇이냐는 게 저자의 핵심 질문 아닐지.

별점: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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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최종원,
<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로>(비아토르)

<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로 - 한 인문주의자의 사회와 교회 읽기> / 최종원 지음 / 비아토르 펴냄 / 358쪽 / 1만 6000원

- 임혜진 옐로브릭 대표

역사를 거울 삼아 지금 반드시 진전시켜야 할 교회 개혁 이슈를 거의 다 다룬다. 선명한 주장에 비해 아쉬운 건,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았다. 이 책이 이정표가 되어 광장과 대중에 가닿을 좀 더 친절하고 쉬운, 다양한 방식의 작업들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별점: ★★★★★★☆☆☆☆(6/10)

- 정다운 번역가

인문학적 시선, 외부인 시선으로 한국교회를 살피고,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책. 선명한 시선, 부드럽지만 힘 있는 목소리. 텍스트-콘텍스트 관계 논의는 많을수록 좋고, 그중 분명한 소리는 논의가 진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책만큼 '콘텍스트에서 다시 텍스트'를 보고 다시 콘텍스트를 논하는 분명한 책들이 나오게 되기를.

별점: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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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고든 마리노,
<키르케고르, 나로 존재하는 용기>(김영사)

<키르케고르, 나로 존재하는 용기 - 진실한 삶을 위한 실존주의적 처방> / 고든 마리노 지음 / 강주헌 옮김 / 김영사 펴냄 / 292쪽 / 1만 4800원

- 박혜은 서울책보고 북매니저

냉철함이 필요한 철학책인 줄 알고 아침에 펼쳤는데, 밤에 어울리는 센티멘털한 철학 처방서였네. 불안·우울 같은 "부적절한 감정"을 서둘러 치료하기보다, 그 감정을 타고 정체성 확보에 나서라는 실존주의 처방에 지금 내 감정을 붙잡아 본다. 피부색·성별 차이에 따라 더 복잡한 처방이 필요하다는 전제에 굵게 밑줄.

별점: ★★★★★★★☆☆(7.5/10)

- 최경환 과학과신학의대화 기획실장

고든 마리노. 영화 속 주인공 같은 인물이다. 마약·우울증으로 어두운 젊은 시절을 보내다 키르케고르를 만나 새 인생을 시작한 철학자다. 키르케고르 핵심 사상 7개를 선별해 자기 이야기와 교차 연결하는 능력이 보통이 아니다. 뻔한 자기 계발서 형식을 취하는 것 같으면서 내공·깊이는 엄청나다. 역시 전문가는 다르다. 스쳐도 단 칼이다.

별점: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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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로완 윌리엄스,
<사막의 지혜>(비아)

<사막의 지혜 - 로완 윌리엄스의 사막 교부 읽기> / 로완 윌리엄스 지음 / 민경찬, 이민희 옮김 / 비아 펴냄 / 220쪽 / 1만 3000원

- 박용희 용서점 대표

로완 윌리엄스 책이 '또' 왔다. 이번에는 사막으로 떠난다. 지뢰가 매설된 길을 달린다고 초반부터 겁을 준다. 다행히 숙련된 가이드가 해설하며 함께 간다. 사막 교부와 관련해서 로스키의 '인격' 개념을 소개하는데 왠지 낯설지가 않다. 분명 산에서… 아닌가?

별점: ★★★★★★★★★☆(9/10)

- 강도영 빅퍼즐문화연구소 소장

기독교 한쪽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다른 한쪽에서는 사막 교부 영성을 논한다. '은둔자 수도사들이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선입견 가득 안고 폈는데, 신세계로 인도했다. 사막 교부들 사유 소개에 그치지 않고 삶의 지혜·영성을 현대 관점으로 재해석, 21세기 우리 이야기로 만들어 준다. 이성적·논리적 신앙 여정에 지쳤다면 적극 추천!

별점: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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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승효상,
<묵상>(돌베개)

<묵상 - 건축가 승효상의 수도원 순례> / 승효상 지음 / 돌베개 펴냄 / 520쪽 / 2만 8000원

- 정다운 번역가

건축가이자 신앙인이자 지식인 승효상, 무엇보다 인간 승효상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는 책.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 그만의 취향, 그의 눈에 비친 건물과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 흥미롭다. 이런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오래된 수도원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든 즐거울 듯.

별점: ★★★★★★★★☆☆(8/10)

- 박혜은 서울책보고 북매니저

물질세계에서 하루 노동을 마치고 세속 도시의 밤에 펼친 검은 책에서 마주친 건 내 영혼의 폐허. 로마에서 파리까지 수도원을 순례하며 기억과 신앙, 서양 건축사를 가로지르는 한 건축가의 내면이 지금 당신은 누구냐고, 스스로 추방당한 자들이 구했던 그 진리는 무엇이냐며 던진 질문 앞에서 영혼의 민낯이 드러나 버렸다.

평점: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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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단 인터뷰

- 지난 5년간 읽은 책 중 인상 깊은 책 1권만 꼽는다면. 그 이유는?

강도영 / 프리드리히 슈바이처, <어린이의 다섯 가지 중대한 질문>(샨티). 아이들과 종교적 대화를 나누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부모·교사를 위해 쓴 지침서. △나는 누구지? △죽으면 어떻게 되나요? △왜 다른 사람들에게 잘해 줘야 해요? △왜 어떤 아이는 다른 종교를 믿나요? △내가 맘놓고 기댈 수 있는 곳은 어디지? 책에 등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다섯 질문이다. 어린이들의 질문은 사실 내 질문이기도 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과도 이런 주제를 놓고 편하게 대화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민이 많았다. 이 책을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교회에서 리더나 주일학교 교사를 맡고 계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최경환 / 파커 J. 파머,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글항아리).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지,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선하고 정의로운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책이다. 정치 개혁에서 '사람이 먼저냐, 제도가 먼저냐’라는 오래된 이분법을 넘어, 차이를 창조적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민주주의를 함께 만들자고 역설한다. 머리도 가슴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임혜진 / 레이첼 헬드 에반스, <교회를 찾아서>(비아). 너무 빨리 떠나 버린, 용감하고 쾌활한 이 작가를 추모하며 이 기회에 소개한다. 레이첼 헬드 에반스는 고백적인 글을 쓰면서도 자기에만 침잠하지 않고 몸으로 부딪쳐 배우며 대화했고, 분노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 주었다. 전작 <성경적 여성으로 살아 본 1년>(비아토르)은 '성경적'이라는 무소불위한 무기에 대한 내 해묵은 고민을 꽤 해결해 주었고, 좀 더 차분한 톤의 <교회를 찾아서>는 영혼의 진액을 쏟아부어 쓴 흔적이 느껴진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알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작가다.

박혜은 / 마거릿 애트우드, <그레이스>(민음사). 자신이 보고 싶은 모습만 보는 것이 권력이며, 권력자에게 대상화하는 이는 '시선의 폭력'에 갇혀 왜곡되고 만다는 사실을 주인공 '그레이스'를 통해 서늘하게 깨달았다. 그러면서도 그레이스를 욕망하는 권력자들 내면은 얼마나 허약한 것인지. 내가 그레이스일 뿐 아니라 그 권력자일 수도 있다는 직시로 정체성에 균열을 안겨 준 책.

박용희 / 이현주, <예수와 만난 사람들>(생활성서사). 제목 그대로 성서에서 예수를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담았다. 3인칭이 아니라 1인칭으로 당사자 목소리를 들려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읽을 때마다 이입하는 인물이 달라지는 신기한 책이다. 참고로 최근 깊이 공감한 인물은 '38년간 누워 있던 병자'였다.

정다운 / 레이첼 서스만, <위대한 생존>(윌북). 이 땅에 오래오래 살았던, 2000년을 살고, 8만 년을 살았던 생명을 찾아 나서는 여행. 8만 년을 살아 한 뿌리에서 나온 줄기들로 숲을 이룬 판도. 9000살 된 박스 허클베리… 이들을 보며 생각한다. 나무가 살았을 그 무수한 시간, 그간 죽고 태어났을 문명들, 사람들을. 책을 펼 때마다, 잠시나마 그렇게 나무들의 긴 눈으로 내 오늘을 보게 된다. 그 오래된 생명들을 찾아 나서는 여행 중에 나는 점점 작아지고, 무수한 시간을 이어 온 생명에 대한 신비는 점점 커진다. 그렇게 나는 작아지는 기쁨으로 충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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