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지나친 헌금 강요와 부당노동행위 의혹을 받고 있는 분당ㅎ교회가 이번에는 8년 동안 건물 관리비를 납부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대법원도 교회가 미납 관리비를 모두 지급해야 한다고 명령했지만, 교회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따르지 않고 있다.

분당ㅎ교회는 2005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ㅈ오피스텔 상가 2~4층을 매입했다. 관리비 문제가 불거진 건 2010년부터다. 오피스텔 관리단 A 전 소장은 1월 20일 기자와 만나 "교회가 2010년 말부터 관리비를 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 전에 이미 관리비를 매달 평당 5000원에서 3500원으로 줄였기 때문에 요구를 받아 줄 수 없었다. 그러자 교회는 2010년 11월부터 관리비를 내지 않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분당ㅎ교회는 2010년 11월부터 2015년 4월까지 54개월간 월 관리비를 10회밖에 내지 않았다. 해당 기간에 부과된 관리비는 약 2억 990만 원이고, 이 중 미납 금액은 약 1억 5690만 원이다.

관리단은 2013년 분당ㅎ교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관리단 손을 들어 줬다. 법원은 2015년 8월, 교회가 관리단에 2010년 11월부터 2015년 4월까지 미납한 금액을 모두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교회는 관리단이 대표성을 갖고 있지 않고 원고 자격이 없다며 대법원까지 상소했다. 그러나 대법원이 2016년 1월 이를 기각하면서 판결이 확정됐다.

관리단은 2016년 3월 압류를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 경매과에서 압류가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분당ㅎ교회가 2012년 7월 예배당을 신축하면서 100억대 채무를 졌기 때문이다. A 전 소장은 "분당ㅎ교회에 과다 공동담보물이 잡혀 있다는 이유로 압류를 진행할 수 없었다. 교회가 돈이 없다고 법원 판결까지 무시하며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와도 되는지 모르겠다. 이 아무개 담임목사에게, 이게 교회가 할 일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분당ㅎ교회가 입주했던 ㅈ오피스텔. 다음 로드뷰 갈무리

관리비 미납 시기 1900평 예배당 신축
매매금 25억 받고도 계속 미납

관리단 측은 분당ㅎ교회가 2012년 중반부터 ㅈ오피스텔에 있는 공간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창 관리비를 납부하지 않을 때다. 이 시기 분당ㅎ교회는 성남시 백현동에 연건평 1900평 건물을 신축했다. 예배당을 새로 지을 돈은 있으면서 ㅈ오피스텔 관리비는 계속 연체했던 것이다.

분당ㅎ교회는 2017년 12월 29일에야 ㅈ오피스텔 예배당을 처분했다. 등기부에 따르면, 2~4층 매매 금액만 25억 원이다. ㅈ오피스텔 거주자 B 씨는 "법원에서 명령한 금액은 2015년까지 미납된 관리비 1억 5690만 원뿐이다. 분당ㅎ교회는 이후 예배당을 매각할 때까지 2년 8개월 치 관리비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양심이 있다면 법을 준수해야 한다. 돈이 없는 게 아니다. ㅈ오피스텔을 매각해서 받은 25억 원 중 관리비 미납금은 1/10도 안 되는 금액이다. 관리비 협상 과정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고의적으로 이러는 것이다"고 말했다.

분당ㅎ교회는 2017년 12월 ㅈ오피스텔 예배당을 25억에 매매하고도 관리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최근까지 ㅈ오피스텔 관리단 대표를 맡았던 C 씨는 기존 관리단과 분당ㅎ교회 갈등의 골이 깊다고 설명했다. C 씨는 2월 8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기존 관리단이 교회가 관리비를 계속 미납해 단전·단수 조치를 취하고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그래서 교회도 감정이 많이 상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 씨는 분당ㅎ교회 예배당을 관리했던 D 집사에게 연락을 받고 2017년 3월 관리단 대표가 되었다고 했다. 그는 "ㅈ오피스텔에 입주하고 난 지 얼마 안 돼 D 집사에게 연락을 받았다. 교회가 기존 관리단과 관계가 좋지 않다며, 대표 임기가 끝나면 관리단을 이끌어 달라고 부탁했다. 교회 편을 들어주면 관리비도 모두 내고 더 이상 시끄럽게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당ㅎ교회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C 씨는 교회를 믿고 자신이 마치 교회 측 입장을 대변하는 '바지 사장'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기존 관리단 직원들을 내보내고, 2015년 5월 이후 2017년 12월까지 미납된 관리비에 대해서도 교회에 내용증명을 보내거나 추가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C 씨는 "D 집사에게 연락하면 매번 '곧 주겠다'는 말만 돌아왔다. 그렇지만 벌써 2년이 지나고 있다. 교회가 8년간 관리비를 내지 않으니 관리단 재정이 계속 어렵다. 지금은 거의 체념 상태다. 일반 교회라면 직접 찾아가거나 교단에 호소라도 하겠지만, 분당ㅎ교회는 왠지 모를 위협이 느낄 정도로 폐쇄적이다. 더 이상 교회 문제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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