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연 대표회장 최경구 목사(사진 왼쪽)가 교회 세습 반대 운동에 앞장선 목사들을 노회와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친명성교회', '친교단'을 자처하는 예장통합정체성과교회수호연대(예정연·최경구 대표회장)가 교회 세습 반대 운동에 앞장선 목사들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세습'이란 용어를 교계와 사회에 확산시켜 한국교회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에서다.

예정연 대표회장 최경구 목사(영원한교회)는 1월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세습 반대 운동에 앞장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 목사들을 노회와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김동호·김지철·주승중·이수영·최삼경 목사 등은 세습이 아닌데 세습이라고 강단과 방송에서 떠들었다. 명성교회는 당회와 공동의회 결의를 거쳤고 총회 재판국에서도 이겼다. 세습은 절차 없이 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것으로 명성교회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1월 안으로 허위 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해당 목사들을 고소하겠다. 반드시 형사처벌받게 하겠다. 그렇게 되면 세습이라는 말도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예정연은 지난해 12월 명성교회와 예장통합 교단을 지키겠다며 출범했다. 교단 소속 목사·장로 1000여 명이 발기인 대회에 이름을 올렸다. 최 목사는 이미 총회 분위기가 명성교회로 돌아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예정연 출범 전만 해도 명성교회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없었다. 지금은 명성교회와 교단을 지키기 위해 참여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추세에 따라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재심도 각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정연으로부터 지목당한 한 목사는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런다고 우리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예정연은) 김삼환 목사를 살리기 위한 홍위병 역할을 맡는 것으로 보인다. 고소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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