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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가짜 뉴스 공장' 보도, 누가 뒤 봐주고 있다"
극우 기독 단체 '트루스포럼' 거리 집회…박근혜를 예수에 비유하기도
  • 장명성 기자 (dpxadonai@newsnjoy.or.kr)
  • 승인 2018.09.29 21:23

"언론기관도 아니고, 일반 기독 시민들이 모여 있는 선교 단체에서는 이런 가짜 뉴스를 만들어 낼 능력이 없다. 이들(<한겨레>)이 극우라고 몰아붙이는 분들은 순수한 기독 시민들이다. 국내외 여러 기사를 접한 후 나라를 걱정하고 우려하는 마음에서 행동한, 순전한 기독교인들일 뿐이다."

[뉴스앤조이-장명성 기자] 서울대학교 트루스포럼 김 아무개 씨가 에스더기도운동(이용희 대표)을 가짜 뉴스 공장으로 지목한 <한겨레> 보도를 규탄했다. 참석자들은 "옳소", "잘한다"고 외치며 함성으로 화답했다. 

전국 대학 트루스포럼 연합 '트루스얼라이언스'가 9월 29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제1회 트루스포럼 거리 집회'를 열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수십 번 진행된 친박 집회와 함께한 연합 집회였다. 두 시간 반이 넘게 이어진 집회에 모인 참석자는 200여 명. 사이사이 청년이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장·노년층이었다.

참석자 200여 명 사이사이 청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장·노년층이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트루스포럼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주사파 세력의 거짓 선동 정치가 대한민국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위기를 느낀 서울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기독 단체다. 이날 집회에서 서울대 트루스포럼 김은구 대표는 "기독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트루스포럼은 △건국·산업화의 가치 △북한 해방 △한미 동맹 공고화 △탄핵의 부당함을 대학과 사회에 알리기 위해 힘쓰는 단체"라고 했다.

겉으로만 보면 영락없는 친박 집회였지만, 군데군데 기독교 이슈들이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최근 <한겨레> 보도로 세간에 드러난 에스더기도운동 이야기도 나왔다. 

서울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는 김 아무개 씨는 "거짓 언론들이 대한민국 사회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며, <한겨레>가 가짜 뉴스 전파자로 지적한 극우 성향 인사들을 적극 옹호했다. 그는 "(그분들은)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개인의 신념과 양심, 종교의자유를 따라 행동한 것이지, 돈을 받고 행동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배후 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김 씨는 "젊은 기자가 대체 무슨 믿는 구석이 있어서 증거가 나오지 않은 사실을 겁도 없이 특종으로 실었겠는가. 누가 뒤를 봐주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보도는) 기독교 전반을 혐오 집단으로 규정하고 매도하는 것이다. 좌파 언론들의 선동은 기독교와 한국교회에 대한 선전포고다. 이제는 거짓과 싸우는 비장한 마음으로 용기 있고 진실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 좌파가 한국 좌파 핵심
우리 중심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자"

서울대 트루스포럼 김은구 대표는 좌파 세력 핵심 인물들이 '기독교 좌파'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잘못된 신학으로 무장한 기독교 좌파 세력이 대한민국 좌파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예수를 민중 운동가, 혁명가로 얘기하고, 부활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교회에 섞여 있다. 이것이 우리의 가장 큰 죄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가 "한국교회 일어나라!"고 외치자 참석자들은 "일어나라! 일어나라!"고 외쳤다.

동성애 문제도 빠지지 않았다. 김 대표는 "하나님께서 동성애 이슈를 사용해 한국교회에 기회를 주고 있다. 자유주의신학이 얼마나 무서운지 동성애 이슈를 통해 교회들이 깨닫고 있다"며 성경을 왜곡해 가르치는 자유주의신학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대 트루스포럼 김은구 대표는 참석자들과 함께 "한국교회 일어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KC대 트루스포럼 조천권 대표는 "동성애 옹호 사상을 이 땅에서 없애 버려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KC대학교(구 그리스도대)에서 신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는 KC대 트루스포럼 조천권 대표는 정부와 언론을 향한 과격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동성애를 옹호하고 차별금지법·혐오표현금지법을 통해 우리 삶을 무너트리고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사악한 생각을 이 땅에서 완전히 없애 버려야 한다. 거짓 선동, 여론 몰이로 국민을 기만하고 가짜를 내세워 나라를 파괴하는 세력을 이겨야 한다. 이 자리에 있는 우리가 중심이 되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로 비유하는 발언자도 있었다. 서울대 트루스포럼 이 아무개 씨는 "바리새인 같은 정치인들이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해 십자가에 매달았다. 베드로가 예수를 부인했듯이 같은 당 대통령을 외면한 정치인들은 반성하고 있는가"라며 탄핵에 동조한 정치인들은 정계에서 은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루스포럼 거리 집회는 '영어 성명서'를 낭독하며 마무리됐다. 김은구 대표는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현재 대한민국의 위험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영어로 성명서를 낭독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은 주사파 세력에게 점령당할 위기에 있다 △우리는 강력한 한미 동맹을 지지한다 △북한의 실질적 변화를 위해 한미가 손잡아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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